깨어보니 사랑이더라
그 여름 휘몰아치는 여울목에서 너를 만나
소용돌이처럼 네게 빠져들었다
냇물이 장대비에 탁해져
너를 잃은 줄 알았다
목 놓아 울다 하늘을 우러러
푸른 하늘이 담기었다
칼바람에 얼어붙어 다 지워진 줄 알았다
고요 속에 네가 들렸다
우리가 함께 흐르고 있더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를 보지 못해 외로운 밤들이었지
서로를 듣지 못해 서글픈 날들도 많았지
그러다 그러다
너른 그 강에 이르니 잔잔하더라
비옥한 대지와 셀 수 없는 고기떼를 바라보니 여한이 없다
우리는 이제 바다가 되어 구획도 욕심도 집착도 없으니
평안하자
바다에 닿은 강처럼
평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