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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Oct 13. 2022

이번 생이 통째로 휴가 중이라면

[1분 인생 힌트] 이번 생이 통째로 휴가 중이라면


시원한 바람이 좋습니다. 여름 복장을 하고 나서면 밤낮으로는 약간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한낮에 부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여름도 한 철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다 보면 휴가 중에 바닷가 근처에서 맞았던 바람이 기억납니다. 그 때도 이렇게 바람이 불었지요.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훑고 지나가는 듯 했던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러면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매일이 휴가 중인 기분이라면?



매일을 휴가처럼 사는 방법


매일을 휴가처럼 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금 느끼는 오감 중에서 휴가 중에 느꼈던 홀가분함을 떠올리게 하는 감각에 집중해 보는 것입니다. 그 때 마셨던 커피 한 잔처럼 지금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되고, 그 때 하늘을 보았을 때처럼 하늘을 바라보면 됩니다. 



그 때의 오감과 
지금의 오감의 접합점을 찾자.



단순히 떠올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그 때처럼 느끼려고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약간 마음을 가볍게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의 감각을 불러오면 생각보다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매일을 휴가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인생을 통째로 휴가처럼 살아갈 수도 있겠네?! 



지난 생과 다음 생 사이의 간이역, 
현생은 휴가 중. 



윤회를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내 삶을 마음 편하게 사는 사고방식을 계발하는 것뿐입니다. 한 번 스케일 크게 생각해보죠. 엄청나게 유구한 세월을 태어났다가 죽었다가 했는데 지금 생은 마침 간이역 같은 곳에서 쉬는 중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간이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 간이역에서 일어나는 간이 사건이니까요. 간이로 머물다가 곧 간이역을 떠날 테니까요. 


스케일 크게 바라봅니다. 소위 말하는 '이생망'하더라도 나에게는 수많은 생이 있습니다. 진짜로 생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찰나로 볼 정도로 시야를 넓힌다는 것입니다. 드넓은 바다에 한 바가지 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인생살이가 지금의 내 삶이라면 그렇게 애달플 것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이 모든 게 정신 승리, 뇌의 장난질이라고 해도 내가 오늘의 일상을 휴가처럼 살 수 있다면, 그 상쾌함과 홀가분함을 지니고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이미 행복은 여기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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