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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Oct 24. 2022

심리상담의 기쁜 이별 (AA단주하듯 단상담 12단계)

[1분 인생 힌트] 심리상담의 기쁜 이별 (AA단주하듯 단상담 12단계)


AA는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lcoholics Anonymous) 자조모임입니다. AA 자조모임은 단주를 하기 위해서 1935년에 미국에서 시작되었어요. 이후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게 됐습니다. 


심리상담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은 AA 같은 심리적 자조모임이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사나 기타 정신분야 전문가가 개입하지 않아도 상처 입은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퇴근 후 마음학교도 그런 취지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는 내담자가 상담을 종결할 때입니다.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떠나는 내담자들을 보면 기쁨이 샘솟습니다. 그 기쁨을 담아 몸과 마음의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치유의 과정이 심리상담을 떠나도 계속 되길, 영혼이 자기 자신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언제까지고 계속 되길,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대에게 축복이 쏟아지길 기도합니다. 이제 서로 볼 일이 없더라도 그것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요? 애초에 우리는 기쁜 이별을 약속하고 만난 관계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심리상담의 목표는 내담자로 하여금 심리상담을 끊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 끊게 할 수 있을까, 심리상담사는 고민합니다. 여기서는 AA 단주모임의 12단계를 빌려 약간의 위트를 담아 단심리상담의 과정을 적어 봅니다. 



단심리상담 12단계


1. 나는 심리상담을 받도록 무력했으며, 당분간 심리상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인했다. 

2. 나는 심리상담보다 위대한 '내 안의 힘'이 나를 본 정신으로 돌아오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3. 내가 이해하게 된 대로, 나의 의지와 생명을 내 안의 위대한 힘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4. 두려움 없이 나 자신에 대해 도덕적 성찰을 했다. 

5. 내 아픔의 정확한 본질을 내 안의 힘과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시인했다. 

6. 내 안의 힘이 이런 모든 성격적 결함을 제거해 주시도록 완전히 준비했다. 

7. 겸손하게 내 안의 힘이 나의 단점을 없애 주시기를 간청했다. 

8. 내가 해를 끼친 내 안의 모든 인격체에게 기꺼이 보상할 용의를 갖게 되었다. 

9.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게 하면서 할 수 있는 한 그들에게 직접 보상했다. 

10. 인격적인 성찰을 계속하여 아픔이 있을 때마다 즉시 시인했다. 

11. 기도와 명상을 통해서 내가 이해하게 된 내 안의 힘과 의식적인 접촉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 안의 힘의 뜻을 알게 하고, 내가 그것을 실행할 힘을 달라고 간청했다. 

12. 이 과정의 결과 나는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각성되었고 자기 아픔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였고 내 일상의 모든 면에서 이를 실천하려고 했다. 


언젠가 심리상담사와도 기쁜 이별이 되도록 준비하세요.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의 현장에 풍덩 뛰어들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그 때까지 치유의 여정도 아름답고 풍요롭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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