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면 사람들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얌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끼어들기를 잘 하고, 화낼 줄도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욕설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운전대를 잡고 오른발 왼발 까닥거리는 행위를 할 뿐인데도 우리는 수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고민을 해봤습니다. 꽤나 온순하게 운전하는 편이라 운전만 하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을 옆에서 보다가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한 가지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운전 중 끼어들기에 화 안 내는 법, 화 안 나는 법.
아주 간단한 그 방법을 공유합니다.
먼저, 화는 왜 나는 것일까요?
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화가 납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일이 풀리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반대로 생각한 대로 일이 안 되면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화는 아주 본능적인 감정입니다. 단순 무식하지요. 모든 부정적 감정을 화에서 불똥이 튀긴 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상하게 화 밑에 열등감이 있네, 두려움이 있네, 이런 전문가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런 고상한 심리학 이야기를 할 때 하기로 합니다. 어쨌든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바로 화의 시작입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내 생각이 반대 의견에 부딪칠 때, 내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내 행동에 반대 되는 저항이 걸릴 때. 힌트가 주어졌습니다. 저항! 마음대로 안 되는 모든 것은 내 의지와 반하는, 저항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별로 안 좋을 때에는 돌부리에 걸리기만 해도 화가 납니다. 왜 그럴까요? 돌부리가 내가 가는 길에 저항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스스로 걸려 넘어진 것이니 돌부리가 저항한 것은 아니지만 내 입장만 놓고 보면 돌부리가 나에게 저항한 셈입니다. 여닫이 문이 있는데 '당기세요'라는 문을 밀려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저항이 걸립니다. 내가 모르고 그랬든 알고 그랬든 저항은 불쾌합니다. 아주 약하나마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생각이든 감정이든 행동이든 내가 가려는 방향과 반대되는 것과 부딪칠 때, 저항을 느낄 때 우리는 불쾌감을 느끼고 화가 촉발됩니다. 이를 역이용하면 화가 날 만한 상황에서도 화가 안 나게 할 수 있습니다. 운전 중에 끼어들기가 발생하면 저항이 생겼기 때문에 화가 납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방해했고, 순조롭게 진행하고 싶은 의지와 반하는 저항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때 화는 당연히 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의 센스를 발휘하면 화가 발생하려는 즉시 화를 전소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뇌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니까 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옆 차로에서 끼어드는 낌새가 보이거든 '어서 오세요'라고 소리치면서 손짓으로 마중하며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저항이 사라집니다. 왜일까요? 옆차가 끼어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양보하고 안내한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주도권이 나에게 있고 나에게서 출발했습니다. 저항을 당하지 않고 내가 적극적으로 저항 받을 일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호텔의 안내원이 정중하게 우리를 안내하듯이 끼어들기를 하려는 차량을 내 차선으로 안내하니 기분이 산뜻합니다. 어서 오세요! 진심으로 말하면서 동작도 크게 해야 합니다. 우물쭈물 대면 안내원으로서 실격입니다. 그래야 손님도 어서 오라는 환대를 받고 기분이 좋아지겠지요.
오늘부터 운전 중에 저항이 걸리려 하거든 저항을 애초에 생기지 않게 해보세요. 끼어들기를 당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양보하는 것으로 나의 뇌를 속여 보세요. 양보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가요~ 무엇보다 내 마음이 평화로워져서 좋습니다. 나는 심지어 화를 참는 것이 아니라 화가 안 나게 하는 방법까지 터득한 격이 높은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오호!
한 번 해보세요.
놀랍게도 마음의 평화는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