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못했어도 한 만큼 잘한 거예요.

심리상담사의 아침편지

by 나무둘

오늘 아침도 서점이자 심리상담센터를 청소했습니다.

매일 첫 일과로 청소를 하는 이 아름다운 삶!


가끔은 아침 일찍부터 상담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9시 전부터 있을 때도 있지요.

그럴 때는 청소를 완전히 다 마치고 상담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차도 준비하고 사례도 다시 보며 상담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럴 때면 약식 청소를 합니다.

제가 청소를 가장 먼저 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서점의 개방된 공간, 세미나실, 상담실 등 여러 공간이 있지만

제가 심리상담사인만큼 제일 먼저 청소하는 곳은 상담실입니다.

너무 바쁠 때는 상담실 딱 한 칸만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먼지를 털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어렸을 때였다면 하다 만 듯한 이런 청소가 몹시 성에 안 찾을 겁니다.

청소라는 게 한 번 손을 댔으면 구석구석 깨끗해질 때까지

모든 공간을 다 쓸고 닦아야 직성이 풀리니까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여러 가지 일을 함께 처리하다 보니

이게 한 번에 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들 아시죠?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식,

매일 아주 조금이라도 청소를 한다,

방 한 칸이라도 청소를 한다,

입니다.


마음을 늘 새롭게 먹습니다.

가다가 못 가면 아니 간만 못하다,는 고전적 가르침은 머릿속에서 지웁니다.


한 만큼 잘한 것이다.

하다가 다 못했어도 그만큼 꼭 잘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자명합니다.

방 한 칸이라도 청소하는 것과 전부 다 못할 바에야 아예 청소를 하지 않는 것,

둘 중에 뭐가 더 낫냐고 묻는다면

백이면 백 방 한 칸이라도 청소하는 게 낫다고 하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냅다 청소를 했습니다.


당신은 올 한 해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완성되지 않았다고 느껴서 찝찝한 것이 있나요?

혹시 그것은 내가 한 만큼 딱 그만큼 정말 잘한 건 아닐까요?


올 한 해도 오늘을 빼면 이틀이 남았습니다.

우리 모두

2022년을 돌아보면서

모든 일에

된 만큼 참 잘 됐다,

한 만큼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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