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나 자신을 담은, 나를 닮은 삶을 살아보아요.

심리상담사의 아침편지

by 나무둘

오늘은 조금 늦게 서점이자 심리상담센터를 청소했습니다.

약 30분씩 뒤로 밀린 일정.

실제 기상 시간은 1시간 반 이상 늦어졌습니다.

아뿔싸.


뭐 이제는 늦잠 잤다고 후회하며 심리적 타격을 받진 않지만

(이나마도 오랫동안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심리상담을 하면서 훈련된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이 나아지는 건 아니지요.

후회만 덜하고 마음의 상처가 남지 않을 뿐.


어떻게 된 일인지 가만히 돌아봤습니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서점에서 연말 감사 이벤트를 했습니다.

이곳에 애정을 품은 분들과 마음을 나눈, 참 따뜻하고 포근한 자리였지요.

2시간 30분이 어느새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시간마저 녹아든 훈훈한 자리를 마치고

혼자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하고, 다시 집에 와서 약간 정리를 하고.

그랬더니 평소보다 취침 시간이 훨씬 늦어졌던 거예요.


원래 일어나던 새벽 시간에 잠결에 생각했어요.

지금 이대로 일어나면 오늘 피곤할 거야.

더 자도 돼. 어제 늦게 잤잖아.


아뿔싸.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되돌아보니

분명 프로들은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아는 성실한 사람들도 이렇게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우리 부모님도.

아무리 늦게 잤어도 약간만 늦어질 뿐 거의 제시간에 일과를 시작하는 그 사람들.

그래서 그들이 프로구나, 생각했습니다.


에세이 글감으로야 다른 식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좋겠지요.

'늦잠을 잘만 하니까 잔 거예요. 몸부터 쉬어요. 자기를 잘 돌봐주세요.'


저런.

하지만 그런 말랑말랑한 이야기에는 진실을 왜곡하는 저의가 숨어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2022년이 저무는 마당에 조금 더 정직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프로가 되기엔 이 프로 부족했구나.

조금 더 정직해지자.

조금 더 진실해지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안 그래도 어제 연말 모임 자리에서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새해에는 조금 더 진정으로

나 자신을 닮은 삶을 살아 보아요.

나 자신을 담은 삶을 살아 보아요.


그것이 주인의 삶이지요.

말랑하게 마음을 위로하며 현실은 하나도 바뀌지 않는 그런 삶 말고요.

자기 자신에게도 진정으로 진실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나요?

새해에는 어떤 진실함을 담을 건가요?

내 삶이 어떻게 진정한 나를 닮게 할 건가요?


올해 마지막 아침편지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조금 더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나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기로 해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함께 이번 생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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