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회복은 거창하지 않다.

소박하게 삶을 나눌 때 우리는 연결된다.

by 나무둘

그 시절의 기억은 늘 조용히 마음 가장자리에서 나를 부른다.

누구도 특별히 잘하지 않았고 대단한 성과가 없었지만 그저 함께여서 빛났던 순간들.

문득문득 떠오르는 떡볶이 국물의 매콤한 온기.

밤새 게임을 하다 들킬까봐 숨죽이던 웃음소리.

서툴고 어설픈 말들이 오가던 그 교실의 공기.

그 안엔 언제나 누군가의 눈길이 있었고

작은 실수를 웃어넘겨주는 따뜻한 여백이 있었다.


그건 어쩌면 ‘함께 있음’이라는 삶의 가장 단단한 뼈대였는지도 모른다.

성적표나 수상 경력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던 시절.

마음이 먼저 닿고 말보다 웃음이 빠르던 시간.

우리가 함께였기에 더 많이 울고 웃을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나를 지탱해준 숨겨진 울타리였다.


삶이란 참 아이러니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자꾸 ‘홀로서기’를 배운다.

책임이 늘고 혼자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가끔은 ‘연결’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질 만큼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건

누군가와 함께 웃고 떠들던 소란스러운 기억들이다.

회복이란 고요한 고립 속에서가 아니라

따뜻한 목소리 하나에 반응하는 마음의 떨림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완성해냈을 때보다

누군가와 다시 ‘닿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삶이 다시 살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 연결은 말이 길지 않아도 된다.

그저 옆자리에 앉아주는 것,

작은 안부를 전하는 것,

함께 떡볶이를 나눠먹는 소박한 장면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당신의 회복도 거창할 필요 없다.

그저 누군가와 함께 웃을 수 있는 한 끼

진심이 담긴 눈맞춤 하나로도

삶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우리의 기억은 어울림의 흔적으로 남고

그 흔적은 오늘의 외로움을 조용히 쓰다듬는다.

그리고 거기서 당신은 다시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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