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가장 조용한 외침이다.

슬픔이 삶을 찬란하게 한다.

by 나무둘

한 방울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를 때 그것은 비로소 사람이 사람에게 도달하는 순간이다.

소리 없는 외침, 말보다 깊은 진심, 그것이 눈물의 언어다.


그는 생각한다. 상처는 언제나 조용히 다가온다고. 말 한마디보다 먼저, 표정보다 빠르게 가슴에 각인된다고. 추위가 먼저 찾아오는 계절처럼 자신도 따뜻해지기 전에 차가움부터 배웠다.


감정을 말하면 돌아오는 건 의심과 조롱이었다. '왜 늘 그리 약하냐'는 시선들. 그래서 그는 침묵을 선택했다. 말하지 않으면 덜 아플 줄 알았다. 하지만 침묵이 쌓이면 마음도 같이 갇힌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밤들이 이어졌다. 그건 마치 울고 싶지 않아서 숨을 참는 아이와 같았다. 그 아이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어느 날 작은 공간 안에서 조심스럽게 터진 눈물. 그는 안다. 그 한 방울이 무너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는 무너지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는 걸. 흐느낌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었다는 걸. 진심은 그렇게 가장 조용한 형태로 세상에 나온다.


그는 이제 안다. 회복은 강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겉으로 단단해지려 애쓰기보다 내면의 부드러움을 만지려 해야 한다는 걸.


그의 눈물은 말보다 진실했다. 그 진실은 스스로를 향한 손길이 되어 조금씩 마음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마치 상처 난 곳에 조심스럽게 손을 대듯 그렇게.


그는 믿는다. 우리가 감정을 말로 꺼낼 수 있을 때 세상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고. 그건 용기의 전염이다. 한 사람의 진심은 또 다른 이의 숨은 마음을 불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눈물 한 방울은 단지 슬픔이 아니다. 그건 꺾이지 않은 마음의 맥박이다. 그리고 누군가 그 눈물을 봐주었다면 그날은 다시 시작되는 날이다. 눈물 아롱아롱, 슬픔이 삶을 찬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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