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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Mar 21. 2022

심리상담을 종결해도 된다는 증거

나 스스로 상담하기

심리상담은 언제 종결하면 좋을까요?

종결 시점은 심리상담의 학파와 이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기준은 이것입니다.


'내가 나를 상담할 수 있는가?'


심리상담으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상담 초기에 가져왔던 증상이 많이 개선되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평생 상담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물론 심리상담이 너무 좋고 돈과 시간이 넘쳐난다면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우리는 적절하게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담사가 나에게 하듯이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다면?'


상담사처럼 내가 나를 돌볼 수 있다면, 나의 내면에 상담사가 살고 있다면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갈 필요가 줄어들겠지요.


그러니 내가 상담을 받으면서 할 일은 내가 나를 상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외부의 상담사 모델을 통해서 내면에서 상담사를 키우는 것입니다. '내면 아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내면 상담사'도 어딘가 있지 않겠어요? 우리 안에 미성숙한 아이가 살고 있다면 또 어딘가에는 성숙한 어른도 살고 있겠지요. 아직 눈에 잘 띄지 않고 목소리가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어딘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 내면의 상담사가 쑥쑥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을 받으면서 나 스스로 내적으로 할 일입니다.


심리상담이 잘 진행되다가 보면 어느 날 문득 느낄 것입니다. 전과 달리 나를 잘 보살피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무작정 상담받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상담을 해보세요. 매일 스스로 상담을 하다 보면 내 안의 상담사가 살아납니다. 곧 기분 좋게 심리상담실을 떠날 일도 머지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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