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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안 Jul 18. 2024

에든버러 : 홀리루드 공원과 칼튼 힐

로열마일의 끝에서

영국여행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로 출국이라서 오전에는 여유 시간이 있었다. 아침을 먹고 아서 시트와 칼튼 힐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스코틀랜드 의회(Parliament of Scotland)


아서시트 가는 길에 만난 독특한 모양의 스코틀랜드 의회 건물.


스코틀랜드 의회는 독립국이었던 스코틀랜드 왕국의 입법부였는데 1707년에 잉글랜드 왕국과 합병하면서 그레이트 브리튼 의회가 되었다.


그 후 스코틀랜드 자치권이 인정되어 1998년 의회가 설치되었고 스코틀랜드인의 화합과 문화 그리고 에든버러를 상징하는 지금의 현대적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자긍심이 담긴 이 건물은 카탈루냐 출신 건축가 '엔리케 미라예스'가 설계했다.



에든버러 퀸스 갤러리(The Queen's Gallery)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전쟁, 화재 등으로 파괴되었던 성과 궁전을 복원했고 갤러리를 지었으며 재단을 통해 영국의 문화예술을 지원해 왔다.


여왕은 폐허가 되었던 왕실 예배당인 홀리루드 자유교회 자리에 퀸스 갤러리를 설립하여 전쟁의 아픔을 승화시키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3개의 전시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에든버러 퀸스 갤러리는 왕실 소유의 예술작품과 공예품, 보석, 가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퀸스 갤러리는 가장 규모가 런던 퀸스 갤러리와 윈저성 그리고 이곳 에든버러 홀리루드에 있다.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Holyrood House Palace)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은 16-17세기 정도에 지은 건물로 당시 스코틀랜드 왕이 에든버러성과 함께 거주지로 삼았던 곳이다.


이곳은 12세기경부터 수도원이 있었는데 이 수도원에서 스코틀랜드 왕이 거주하거나 의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스코틀랜드에 방문하는 영국의 왕은 에든버러 성에는 잠깐 들르고 홀리루드 궁전에 주로 머물렀다. 현재는 여름에 일주일 정도 머무는 것으로 정례화되어 있다고 한다.



아서 시트(Arthur's Seat)


아서왕이 전쟁을 치르고 돌아오는 병사들을 이곳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아서 시트는 3억 5천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산으로 홀리루드 공원 안에 있다. 250m 높이로 에든버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에든버러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는 산을 중간쯤 오르다가 시간이 촉박해서 아서 시트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서 반대편 칼튼 힐로 향했다.


아서시트에 올라 에든버러 전경을 보지 못한 것이 영국여행에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홀리루드 공원(Holyrood Park)

아서 시트에 올라가다 뒤돌아보니 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드넓은 초록과 멀리 시가지의 모습이 보인다. 맑은 하늘을 반쯤 덮은 구름 아래로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아서 시트 올라가는 길에 보았던 호수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것이다. 백조들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다.


이제는 일부만 남은 아주 옛날의 예배당 건물도 보인다.



높은 곳에 오르니 한눈에 보인다.


왼쪽으로 스코틀랜드 의회와 가운데 칼튼 힐, 오른쪽 하얀 건물이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이다.



칼튼 힐 가는 길


홀리루드 공원에서 칼튼 힐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돌담을 끼고 올라가면 멀리 웨이벌리 역과 연결되는 넓은 도로가 나온다. 도로에서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칼튼 힐이다.



칼튼 힐(Calton Hill)에서 본 로열 마일

칼튼 힐은 110m 높이의 언덕으로 에든버러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로열 마을과 에든버러 성, 홀리루드 하우스 궁전과 아서 시트, 먼바다 까지도 보인다.  



듀갈 스튜어트 기념탑(Dugald Stewart Monument)


칼튼 힐에 올라서면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철학자인 듀갈 스튜어트 기념탑이 있다.



칼튼힐에서 바라보는 아서시트

멀리 아서 시트가 보인다.

구름 가득한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머리를 날리며 아서왕이 앉아 있을 것만 같다.



칼튼 힐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 성과 시가지 모습.

파노라마식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스코틀랜드 내셔널 기념탑(National Monument)


19세기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이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방하여 1882년에 건설을 시작했으나 자금부족으로 완공하지 못했다. 현재는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인 파사드만 남아 있다.


에든버러의 건축가 윌리엄 플레이페어가 설계하였다.


올라가서 두 팔 벌리고 사진을 한번 찍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높아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넬슨 기념탑(The Nelson Monument)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하고 사망한 넬슨 제독을 기념하는 탑이다.


넬슨은 트라팔가 해전 승리로 나폴레옹의 영국 침략을 막고 100년간 영국의 해상 지배를 확립한 영국 해군 최고의 명장이다. 


트라팔가 전투에서 영국 해군은 자신들의 배는 잃지 않고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 함대 33척을 파괴했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도 넬슨 기념탑이 있었다. 그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는데 창문으로 구름 가득한 하늘과 칼튼 힐이 보인다.


이제 두고 떠나야 할 것들만 남았다. 돌아가야 할 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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