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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정안
Jul 11. 2024
에든버러 : 에든버러 성
선한 전쟁은 없다
로열마일을 걸어 에든버러 성에 도착했다.
에든버러 성은 캐슬 록이라는 바위산 위에 세워진 고대의 요새이다.
다른 성과 마찬가지로 군사 활동의 중심지였으며 스코틀랜드의 왕들이 머물기도 해서
궁전과 요새, 감옥으로 사용
했던 곳이다.
여러 번의 전쟁에서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구된
에든버러 성은 하나의 작은 도시 같은 구조이다.
스코틀랜드 왕실 근위대가 사용하는 건물을 비롯해 곳곳의 건물들은 박물관 등으로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에든버러 성을 둘러보는 내내 흐리고 비가 내렸다. 맑은 날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에든버러 성에 들어서자마자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성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사람이 많았지만 질서 있게 따뜻한 식사와 차, 사과를 먹을 수 있었다.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는 삼각지붕 건물이 레스토랑이다.
에든버러 성은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내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 스스로 한 바퀴 돌면 파노라마 식으로 도시를 보게 된다.
중세풍 건물 뒤에는 모든 것을 다 받아줄 것 같은 드넓은 바다가 있다. 사방이 바다인 것을 보면서 영국이 섬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요새라는 말이 실감 나는 모습이다,
성 안에서 걷는데 마치 언덕 위에 있는 어떤 마을에 산책 나온 느낌이다.
스코틀랜드 왕립 기병연대
박물관과 바로 앞에 있는 스코틀랜드 왕실 연대 박물관 입구 모습이다.
영국 하면 떠올랐던
이미지인
체크무늬와 백파이프
.
세인트 마가렛 예배당(St. Margaret's Chapel)
에든버러 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세인트 마가렛 예배당은 1076년 말콤 3세의
왕비인 마가렛이 세운 노르만 양식의 작은 예배당이다.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폭격에도 9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살아남은 이 예배당은
현재 에든버러 성 수비대 군인들의 결혼식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작지만 필요한 것만 갖춘 예배당이 주는 감동이 있다.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기념관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희생당한 스코틀랜드 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다.
전쟁기념관을 만드는 이유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게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지 보여주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선한 전쟁은 결코 없다.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왕실 건물에는 왕족들이 생활했던 방과 초상화가 있다.
왕족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전쟁 감옥
전쟁 중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이 갇혀 있던 곳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의 포로들이 수용되어 있었다고 한다.
에든버러 성 입구에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8월에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축제
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 축제(The Royal Edinburgh Military Tattoo)의 모습
에든버러 성 입구 양쪽에 계단식으로 배치된 수많은 의자들은 축제의 관중석이다.
매년 8월 중순부터 3주간 로열 마일을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에든버러 시민수보다 관광객이 많을 정도라고 한다.
에든버러 성에서 군악대의 백파이프 연주와 하이랜드 댄스, 밀리터리 타투가 상연되고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거리 예술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세계 곳곳에서 초청받은 군악대들도 찬조출연을 하는데 우리나라도 2003년에 참여했다고 한다. 공연은 밤 9시에 시작해서 11시 정도 끝난다.
비가 자주 오고 추워서 모직이 유명하다는 에든버러
가족들 선물을 사리라 마음먹고 상점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마주친 푸른 하늘, 반가웠다. 금방 다시 비가 내리며 흐린 하늘이 되기는 했지만...
상점 투어에 정신이 팔려서 일정에 있던 아서 시트와 칼튼 힐을 가지 못했다. 그곳에서 해가 지는 모습과 야경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돌아와서도
못내 아쉬웠다.
내일이면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저녁,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해물 요리였는데 조개껍데기가 내 이빨을 쪼개는 사고가 발생했다. 걱정 끼치기 싫어 괜찮다고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을 마무리했지만 돌아와서 한참 동안 치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속소로 돌아와 해가 지는 창밖을 보니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실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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