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극P러 Nov 03. 2024

대본 리딩 모임을 다녀와서

몰입, 그리고 표현, 새로운 세계

  어제 넷플연가에서 운영하는 대본 리딩 모임에 다녀왔다. 총 4회의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모임은 참여하지 못했고 어제 두 번째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나도 연기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 많이들 있을 것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되어보면서 여러 삶을 경험해 볼 수도 있으니, 되게 재밌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연기의 매력은 또 있다. 바로 '표현'이다. 연기는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에 맞게 굉장히 디테일한 표현이 요구된다. 그 과정에서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스스로를 연출 및 표현하는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본 리딩, 연기나 연극 같은 분야는 내가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긴 하다. 호기심과 긴장되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의 문을 열었다.


  모임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대본을 준비해 리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영화에 대한 각자의 감상을 나누고, 대본 리딩을 시작했다. 각자 2개 정도의 씬을 골라 연기하면 모임장님이 코칭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재밌는 시간이었다. 영화감독님인 모임장님이 다양한 방식으로 디렉팅을 해주셨는데, 정말 디렉팅을 참고해 연기하니까 연기가 더 좋아지는 거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인상 깊었던 디렉팅이 있었다. 모든 대사에 진심을 담아 읽었었는데, 감독님이 "이 장면은 무심한 듯, 할 말 없으니 별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장면이에요"라는 설명을 해주시면서 "다리를 꼬아볼래요?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장면이니까 잔도 살짝 들어보고"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대로 자세를 취하고 몰입해 연기하니까, 훨씬 자연스러운 거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긴장되지만 재미있다. 앞으로도 이런 세계의 문을 열어보는 경험을 해볼 예정이다. 아, 생각해 보니 나 15년 전쯤 중학생 시절 교회에서 성극으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해 봤던 경험이 있긴 하다. 쉬워 보이는 배역이라 골랐는데 알고 보니 주인공이었어서 꽤 애먹었었지. 그때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고 열심히 연습해서 결국 잘했다는 칭찬을 받긴 했었다. 나 경력자였네..? 무튼 몰입과 표현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대본 리딩 또는 연기에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길.




다음은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으며 적어본 내용들 중 일부이다.


1. 지문의 중요성

: 대사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설명해 주는 지문도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지문에도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분석을 잘한다.


2. 연기는 액션 리액션

: 두 사람이 연기를 주고받을 때, 처음에는 자기의 대사에만 신경 쓰기에 급급하지만 원래 연기는 '액션'과 '리액션'으로 이루어진다. 상대방의 대사를 잘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연기 둘이 할 때 먼저 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가짐. 그래서 첫 대사가 중요하다

: 연기는 액션 + 리액션이므로, 첫 대사를 맡는 사람의 연기가 중요하다. 그 사람이 대사를 어떻게 뱉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연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감정을 실어 짜증을 내면 상대방도 짜증스럽게 받을 것이고, 무심한 듯 대사를 뱉으면 상대방도 그에 맞는 리액션을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전은 권력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