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낯선 길, 새로운 길, 불편한 길을 즐겨야.
“팀장님 기후변화 교육센터 000인데요. 환경 관련 강연 기획안을 짜고 있는데 재활용 분리배출에 대해 교육 강사로 참석할 수 있으신지요. 대상은 성인 15명 정도 됩니다. 일자는 다음 주이고 강연 하루 전까지 자료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연 내용은 분리배출에 대해 알기 쉽게 얘기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부서장 회의가 끝나고 전화 요청 메모가 있어 전화를 했더니 강의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기후변화 교육센터 단체 이름이 생소했다. 아마도 ‘지속 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된 단체나 아니면 그 단체에 있는 다른 조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같으면 강연 문의가 왔다면 극구 사양했을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강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강연하는 것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었다. 마음속에는 강연을 하고자 하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남 앞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두렵고 떨려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회피했다. 또 다른 이유는 PPT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랐다. 만들어 보지 안 했으니 PPT 만드는 것도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유로 강연 기회가 오더라도 거절했다. 강연은 마음에 부담이자 큰 스트레스로 생각했다. 언젠가는 이 장애물을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했던 강연이 책 출간 후에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줌으로 강연 경험이 쌓여가면서 두 가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시작했다. 뭐든 원래부터 잘 하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명강사라 하더라도 처음에는 초짜부터 시작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 안에 자긍심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비록 비대면 강의를 많이 해 왔지만 이러한 경험이 울렁증 극복에 큰 힘이 되었다. 강연 자료 준비도 마찬가지다. PPT로 강연 자료를 만드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었다. PPT 자료를 미리 캔버스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제작도 편리하고 디자인도 예쁘게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미리 캔버스도 자주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익숙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신 분이 기성준 대표다.
부산 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하는 강연(안)을 부탁했는데 아주 멋지게 만들어 준 것이다. 이것을 토대로 2교시 강의안은 내 스스로 만들었다. 스스로 만들면서 낯선 느낌도 줄어들었고 프로그램 다루는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주 강연 자료를 만드는 것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짜깁기하고 편집하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다음 주 강의는 대면 강의로 계획되어 있다. 책 출간 후 지금까지 대면 강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비대면 강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 자료도 미리 캔버스 툴을 이용해서 스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강연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이러한 강연을 통해 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는 생각이다.
시간의 축으로 1년 전과 지금 내 모습을 비교해 보았다. 완전히 달라졌다. 1년 전은 강의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 40점이라면 이제는 80점까지 끌어올렸다는 생각이다.
내가 지금까지 도전하고 걸어왔던 길이 불편하고 조금은 힘든 길이었다. 만약 책이 출간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어제 아침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오픈 채팅방에 환한 미소 사진이 올라왔다. 한 분은 가끔씩 올려 주시는 분이고 또 한 분은 최근 출산을 한 후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주었다. 인스타 팔로워가 거의 7천 명 가까이 되는 분이시다. 두 분 사진이 너무 반갑고 행복해 보였다. 특히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 모습은 이 세상 모든 평화를 상징하듯 아주 편안해 보였다.
두 분 덕분에 미소 사진이 채팅방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다른 분들에게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며 많은 댓글로 응원과 용기를 주셨다.
‘인생 2막 낚싯대를 늦어도 50대에는 던져야 한다.’ 이은숙 선생님이 오픈 채팅방에 올려 준 내용을 보고 생각했다. 지금 이분들이 미소 사진을 올리는 것이 바로 인생 2막 낚싯대를 던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 미소 사진 올린 분들 중에 불편하고 낯선 길을 용기 내어 도전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그것이 바로 ‘인생 2막 낚싯대를 던진다는 생각됩니다.’라고 오픈 채팅방에 톡을 올렸다.
뭐든 처음 하면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그 불편함을 즐기는 자가 성장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늘 해오던 일, 익숙한 일에서 낯선 길, 새로운 길, 불편한 길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