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 교수님] 경매보다 자식교육이 더 고수네요

by 포사 이목원

[최광수 교수님] 경매 보다 자식 교육이 더 고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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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 중에는 아직도 자식을 분재 가꾸듯 요리 비틀고 저리 꼬고 하면서 키우는 부모가 있어요. 부모는 자식이 기질대로 자랄 수 있도록 거름도 주고 가물면 물을 주는 역할을 하면 돼요."


우와 뭐지 70이 넘은 교수님께서 교육 마인드가 깨우쳐 있어도 한참 깨우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바로 최광수 교수님이다. 우리나라 부동산 경매 분야에서 최고수 중의 한 분이다. 교수님께서 집필한 부동산 경매 강의가 대학교 교재로 사용된 지 오래되었다. 이외에도 경매 분야에 많은 책을 출간했다. 2016년 경매 기본반 심화반 수업을 듣게 되면서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금년 초 교수님의 부동산 사무실을 이전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쓴 책을 전해 줄 겸 해서 어제 교수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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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목원 씨 어서 와요.’ 만날 때면 늘 ‘목원 씨’ 하고 호칭을 부르는데 정겹다. 반갑게 인사하자마자 이전한 사무실 곳곳을 소개해 주신다.


새로 옮긴 곳은 아파트 상가 3층이었다. 경매 교육장과 스터디 룸, 사무실 그리고 교수님의 개인 집무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곳 사무실은 경매로 구입한 것으로 알게 되었다.


내 책을 전해주었고, 최근 근황을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식 얘기가 소재가 되었다.


교수님의 자녀교육 마인드가 깨어 있다는 것에 아주 놀라웠다. 교수님 나이 정도 되면 꼰대 중에서도 상 꼰대로 생각했다. 자녀 교육만큼은 보수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수업을 받을 때 보면 경매에 관한 주관이 너무 뚜렷했다. 경매에 관한 강한 애착과 뿌리가 튼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경매관련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교수님만의 경매 철학이 확고하다. 그런 아우라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관점은 전혀 달랐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교수님을 통해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수님 요즘 따님 잘 있어요

2016년도 경매 수업을 받을 당시 딸이 필리핀 국제 학교를 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따님의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그 따님이 벌써 대학에 입학했다고 했다. 둘째 딸도 필리핀에서 국제 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두 딸 모두 중학교 시절 한국 학교를 중단한 후 필리핀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 졸업장이 없다. 두 딸 모두 검정고시생이다. 둘째 딸은 중학교도 검정고시로 졸업했고, 고등학교도 중3 때 검정고시를 패스했다고 했다. 작년이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는데 수능 시험을 한번 봤다고 했다. 올해는 ‘영어공부하며 수능시험 준비를 다시 한다.’고 했다.


나는 애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어요. 여행을 갈 때 이래라저래라 꼰대처럼 말하지도 않았어요.

뭐니 뭐니 해도 자녀랑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지금도 큰 딸이 가끔 얘기해요. 아빠랑 그때 여행 갔던 것이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를 해요.


우리 경매 기초반에 최근 오신 분 중에는 자녀랑 1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한 분이 있어요. 비용이 1억 5천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교수님의 어린 시절 얘기가 흘러나왔다.


사실 나만 해도 중학교 때 담배 피우고 고등학교 때 문제아로 낙인이 찍어 퇴학까지 당했어요. 정신을 차린 건 군대 제대 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국민대 입학을 했죠. 학창 시절 부모님 속을 얼마나 썩였는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그렇게 속 썩인 자식이 내 자녀에게 올바른 길만 안내하는 것 말도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자녀를 틀 안에 가두지 말라는 얘기였다.


“내가 우리 애를 데리고 어머니 산소에 갔어요. 얘들아 철저히 내게 불효해라. ‘너희가 불효함으로써 할머니한테 불효했던 것을 더 처절하게 깨닫게 해 달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들이 작년에 학교 중단 후 지금까지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이 되지 않았다. 사실 교수님을 만나기 전에도 그런 생각이었지만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마음이 더 평온해졌다. 어쩌면 경매보다 자식 교육이 더 고수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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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기본서 개정판이라고 하면서 친필 사인해서 주셨다. 2016년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4번이나 읽었다. 경매 바이블이라 할 만큼 내용이 탄탄하다. 개정판으로 다시 경매 기본을 익혀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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