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사 이목원 Aug 11. 2021

[사건사고칼럼] 생후2주 아들 던져 살해한 부부를 보며

[사건사고칼럼] 생후 2주 아들 던져 살해한 부부를 보며


“애 키울 지능 안 되는 애들은 중성화 수술 시킬수 없나? 못 키우겠으면 고아원에 맡기던지, 저런 인간이 멀쩡한 척 내 옆을 지나간다고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 제정신인가. 남자는 거세하고 여자는 자궁적출해서 두 번 다시 아기를 못가지게 해라”

어제 포털 뉴스에는 생후 2주아들 던져 살해한 친부 징역 25년, 친모 7년형을 선고 받았다는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위 내용은 기사를 보고 댓글 단 사람들 중 일부다.


사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내 아이가 아닌 것 같다는 짙은 의심이 깔려 있었다라고 한다. 친부 A씨는 24세, 친모 B씨는 22세다. 부부는 경제적 궁핍으로 여러 차례 불화를 겪었다. 지난해 2월에는 수십 차례 서로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남편A씨는 부인의 복잡한 사생활을 문제 삼으며 슬하에 둔 딸과 아들의 ‘태생’에 의문을 가진 것이 비극의 발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의심은 지난해 6월 남편 A씨는 귀가하던 부인 B씨가 한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확신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결국 A씨는 부인 B씨에게 자녀에 대한 유전자 검사까지 요구하기 이르렀다. 부부에게는 딸에 이어 아들 두 아이가 있었다. 남편 A씨는 두 아이 모두 그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런 뿌리 깊은 불신은 아들을 향한 학대로 이어졌고 지난 2월 7일 목도 가누지 못하는 생후 2주 아이를 침대로 던졌다. 아이는 나무 재질 침대 프레임에 정수리를 부딪쳐 두개골 골절로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러 함에도 부부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가 울음이 그치지 않자 손바닥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리고, 육아스트레스를 풀자며 부부는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고 했다.

부인 B씨는 남편의 폭력적인 성향을 알면서도 ‘아이가 힘들게 한다며 좀 혼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집으로 초대받은 지인이 아이 상태를 보고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도 남편 A씨는 별것 아니다’고 하며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셨다고 했다.

결국 아이는 숨을 거두었고, 부부는 경찰에 체포되었다. 법원은 남편 A씨에게 징역25년, 부인 B씨에게는 징역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생명이 꺼져가는 피해자 옆에서 친구를 불러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술을 마셨고, 심지어 부인 B씨는 담배를 피우기까지 했다’며 반인륜적이고 엽기적인 행위들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하며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기사다.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극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인간의 악랄함은 어디까지인지 기사를 읽으면서도 치가 떨릴 정도였다. 정신상태가 말짱한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기사내용이 너무 잔인해서 다시 거론하기가 두렵고 떨리는 기분이다.

인간의 고귀한 생명이 태어난 지 2주 만에 생부모로부터 잔인하게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 인간의 삶을 포기한 부부처럼 보였다. 거세를 하고, 자궁적출을 하라는 등 20대 부부에게 온갖 비난의 댓글이 달렸다는 사실에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어떤 변명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악랄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잔인한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을까?. 

이렇게 된 배경에는 20대 젊은 부부가 자랐던 뿌리 깊은 환경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결코 온전하고 따뜻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고 본다. 결핍으로 자란 환경을 통해 스스로가 잘못된 인생관을 만들었다. 윤리의식,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인성과 인격이 전혀 없었다. 우리사회는 이런 폭탄과 같은 인간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비단 한 사람의 개인 일탈로 치부하기는 너무나 많은 폭탄들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의 기본은 이런 인간들이 없어져야 하는데 잊혀 질만 하면 악랄한 범죄나,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뉴스를 접한다. 그럴 때 마다. 사랑과 생명존중의 고귀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사회적인 역할도 반드시 필요함을 느낀다. 2주 만에 유명을 달리한 아이의 명복을 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020688


작가의 이전글 [주말농부] 다음 달 추석 전․후 고구마 수확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