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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Aug 14. 2021

[수중에 571원] 한 부모 아빠 울린 생일피자.

[수중에 571월] 한 부모 아빠 울린 생일피자.     

“달걀 반찬으로 생일 선물을 차렸지만 미안함이 사무쳤습니다. 뭐 먹고 싶어? 케이크, 피자하고 치킨, 수중에 다 사고 남은 게 571원인가 있었는데... 먹고 싶다고 하는 걸 못 사 주는게...”     

홀로 7살 딸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부모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감동이었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한 부모 가장인 그는 식당 주방에서 아이랑 같이 생활했는데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다시 직장을 얻으려고 하니까 아이는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했다. 기초 생활 수급자가 된 지 반년이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가 피부병까지 발생해 지출이 심해졌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고 아이 생일날인데도 먹고 싶은 걸 사주지 못하다. 몇 차례 들린 동네 피자가게 사장에게 다음과 같이 사정을 설명했다.     

7살 딸 아이 아빠가 피자집 가게 보낸 메세지

“생계 급여자며 7살 딸을 혼자 키우는데 돈은 없고 부탁드려 봅니다. 20일 수급 날 드릴 수 있습니다. 꼭 드릴게요.”

피자 사장께 이렇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조금 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 주세용’ 라고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피자가게 사장이 직접 적은 글씨

“행복했어요, 먹는 것만 봐도 아빠들 다 좋잖아요. 울컥했어요. 그다음에는,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이 아버지가 취재진에게 말한 감동적인 내용이다. 7살 딸아이는 피자집 사장님을 만나면 꼭 전해달라고 하며 취재진에게 그림 선물을 챙겨줬다고 했다.     

“맛있게 해주자. 뭐라도 치즈볼이라도 넣어주면 좋지 않겠냐. 부담 덜어 주고자 전표에다 ’결제완료’ 라고 쓰고 저는 이게 되게 크다고도 생각 안 했었고.”

황진성 피자집 가게 사장이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그는 32살 젊은 청년이었다.     

딸 아이를 어렵게 양육하는 한 부모 가장의 사연이 눈물겨웠다. 감동의 쓰나미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수중에 남은 돈이 571원이다. 생일날 고작 달걀 반찬으로 생일상을 차리고 딸아이가 먹고 싶다는 것을 사주지 못한 아빠 심정이 어땠을까? 피자집 가게에 부탁할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는 하루 벌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 그런 분 중에서도 이분처럼 가슴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사는 사람이 있다.      

30대 젊은 피자집 사장님의 마음가짐과 태도도 가슴 뭉클하다. 평소 살아왔던 삶의 태도, 인격이 그대로 보였다. 피자 가게 사장이 목적의식을 두고 한 것이 전혀 없었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도움이었다. 마음속에 우러나는 사랑이었다. 인간의 기본 심정 중 하나인 이타적인 사랑이 보였다. 피자집 사장이 보여준 이타적 사랑에 우리 사회는 감탄하고 있다.     

이런 사연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피자가게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피자집 사장님 돈쭐 내자. (돈으로 혼쭐 내자)라며 주문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언론에서 보도했다. 아내 사별 후 7살 딸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부모 가장에게도 후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많은 후원에도 불구하고 아이 아빠는 당장 끊긴 가스비와 통신비만 해결하고, 남은 돈은 지역 한 부모 가정지원센터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최근 언론에 살인사건, 성추행 등 어두운 뉴스가 많았는데, 모처럼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훈훈하게 밝히는 아름다운 사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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