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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Aug 26. 2021

[강연공지] 가족의 잇따른 죽음으로 인생을 통찰하다


[강연공지가족의 잇따른 죽음으로 인생을 통찰하다


“세탁소 문이 일주일째 열지 않고 있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혹시 형님 어디 간 지 아세요?”

구미에서 지인이 전화가 온 것은 2003년 11월의 일이었다. 형님은 경북 구미 신평동 아파트 상가에서 세탁소를 했다. 전화를 받고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지인은 주로 형님과 같이 주말이면 김천, 선산, 칠곡, 구미 등 산으로 약초를 캐러 다녔던 분이다. 그 지인은 백방으로 형님을 찾아다녔다.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10일이 지난 시점에 경북 칠곡 약목 마을에서 형님 차량을 찾았다는 연락이 지인으로부터 왔다. 119에도 신고했고 약목 7부 능선에서 형님을 찾았다. 사고사였다.

2003년 형님이 돌아가셨고, 2008년 큰 누님께서는 질환으로 돌아가셨다. 2010년에는 아내가, 2014년, 2018년에는 부모님께서 저세상으로 가셨다. 

우리 가족은 6남매가 태어났지만, 돌전에 둘이가 죽고 실제 4남매가 자랐다. 지금 남은 가족은 둘째 누님과 나 둘 밖에 없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15년 사이에 일어났다.

5명을 떠나보내고 남아 있는 공허감, 인생무상, 산다는 것이 다 한때이구나, 한순간이구나. 무엇에 집착하리오. 그동안 책에서 읽었던 명문장들이 구구절절 가슴속으로 녹아 들어왔다. 

가족의 잇따른 죽음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깨닫게 해주었다. 인생을 통찰하게 만들었다.

이번 주는 ‘가족의 잇따른 죽음으로 인생을 통찰하다’ 챕터를 강연한다. 가족 5명을 떠나보낼 때마다 그때의 심정은 내 삶에 다르게 다가왔다. 똑같은 죽음이 아니었다. 가족의 죽음을 통해 삶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가슴을 찢어지게 했던 아픔과 고통의 상처가 내 삶을 승화 시켰다.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며 인생을 통찰하게 만들었다. 

혹자는 타인의 죽음이 뭐 그리 중요하리오 하고 반문할 수 있다. 세월호 사고가 비단 나와는 관계없다고 할 수 있지만,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내일처럼 가슴속에 다가왔다.

우리 미래는 한 치 앞을 모른다. 죽음은 삶을 승화시키느냐, 추락시키느냐 기로에 선 또 다른 신호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병환에 누워 힘든 나날을 보내시는 분들, 갑자기 가족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죽음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강의 후 상호 인터뷰를 통해 체화할 수 있는 시간도 계획했다.

10권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을 씹어 먹듯, 제대로 일고 체화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더 중요하다. 이번 강연은 죽음이라는 핵심 주제를 강연에 녹였다. 

신청은 블로그 비밀댓글 또는 오픈 채팅방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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