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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Sep 06. 2021

[독서서평] 134cm 김해영, 그녀는 거인이었다.

[독서서평] 134cm 김해영, 그녀는 거인이었다.


“당신을 움직이는 초인적인 힘은 무엇인가? 엄마에게 매 맞고 자란 기억, 아버지의 죽음이 내겐 다이아몬드다. 거기에 빚을 지고 살고 있다. 행복한 것은 그냥 지나가지만, 아픔과 상처는 지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반짝반짝 빛을 내더라.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그 상처와 아픔의 힘으로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134cm 작은 거인 김해영, ’김윤덕의 사람 人‘이라는 분이 2012년 5월 서울 한남 직업전문학교(현 중부기술 교육원)에서 김해영 작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블로그 포스팅한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gubong1291/40154198141

아픔과 상처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그 힘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2012년 ’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책을 집필했다.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의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책을 낭독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인생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작은 거인이었다. 비록 육체는 장애가 있었지만, 정신만큼은 세계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나는 할 수 없어,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것을 하겠어. 스스로 틀 안에 가두면서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평생 정신적 장애인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세상을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하면 그녀는 결코 장애인이 아니었다. 세계를 향해 마음껏 꿈을 펼치는 그녀의 인생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책을 사기 전 블로그 포스팅도 올렸다. 

https://blog.naver.com/treenew/222485260979

YES24에서 검색했더니 절판이 되어 중고책으로 구입했다. 2012년 3월 초판 인쇄 2014년 무려 18쇄가 인쇄되었다. 대단한 영향력이 있을 거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이런 책이 왜 절판이 되었지.’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학취개진’, 배움으로써 어려움을 이기고, 배움으로써 꿈을 찾고, 배움으로써 비전을 세우며, 배움으로써 삶을 나눈다.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첫 문구부터 인상 깊었다. 목차도 학,취,개,진,을 인용해서 4장으로 구성되었다.

추천사부터 압도적이다. 이어령 선생의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추천사는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기, 명로진, 김순희, 모이라 커튼, 총 5명의 쓴 추천사가 있었지만, 내가 아는 분은 이어령, 명로진 밖에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컬럼비아대학교 모이라커튼 교수의 책을 쓰라는 강력한 추천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첫아이가 딸이라 화가 난 아버지는 만취해 아이를 방바닥에 내던졌다. 척추를 다친 갓난아이는 키가 134CM에서 멈췄다. 고물상을 했던 아버지는 삶을 비관해서 자살했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없었다. 5남매의 맡이, 어린 나이에 소녀 가장이 되면서 어린 동생 4명과 어머니의 생계까지 감당하게 되었다. 14살에 남의 집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월급은 고작 3만 원, 그것도 이것저것 뛰고 2만 원을 받았다. 식모살이를 하면서 천자문을 독학했다. 사서오경도 익혔다. 

식모 살이를 하며 우연한 기회에 직업전문학교 광고를 읽고 편물 기술자의 길로 들어선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된 세계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서 기계편물 부문 금메달을 받는다.

세계 최고 기술자, 대한민국에서도 명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음에도 그녀는 안주하지 않았다.

1990년 아프리카 보츠와나 굿 호프 직업전문학교로 날아갔다.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 이것이 그녀를 보츠와나로 가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이곳 직업학교에서 14년 동안 헌신하며 봉사하며 살았다. 그녀 나이 26살이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2004년 1월 14년 동안의 보츠와나 생활을 접고 그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뉴욕에 위치한 나약(Nyack)대학을 거쳐 2009년 컬럼비아대학 국제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한 후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요일 오전부터 이 책을 읽었다. 읽는 것을 중단할 수 없을 정도로 빨려 들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도 뜨거워졌고, 눈물도 났다. 그녀의 삶 중심에 서 보았다. 과연 내라면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결연한 결단과 용기가 가슴을 울렸다. 그녀는 편안한 현실에 절대 안주하지 않았다. 세계 기능경기 대회 금메달을 딴 이후에 보츠와나로 날아갈 무렵이 그랬었고, 14년 동안 보츠와나에서 생활하며 안정을 취할 무렵에도 그랬다. 이미 그녀는 2000년도부터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꿈은 세계를 향해 있었다.

이 책은 던지는 시사점은 많이 있다. 특이 이 부분을 주목했다. 

세상을 향해 꿈을 꾸는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지만, 중년에 들어선 내 나이에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용기의 불씨를 던져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 발도 뛰자.’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더 열심히 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열심히 사는 가운데 우리의 행복이 있다. 이룩한 결과에 행복감은 상대적으로 적다. 삶의 땀방울에서 행복이 있다는 것을 새로이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나와 관계없는 단순한 인생 스토리로 던져 버리지 말아야 한다. 내 삶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촉진제로 쓰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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