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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Sep 25. 2021

[인물]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지나영교수

[인물]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존스 홉킨스대 지나영 교수


“작가님 생각나서 보내드립니다. 이거 보시고 나중에 얘기 나누어 보고 싶어 보내드립니다.” 추석 연휴 지인으로부터 유튜브 영상을 톡으로 받았다.

존스 홉킨스 대학 지나영교수가 출연한 영상이었다. 이전까지 이분의 존재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1시간 18분 영상이었는데, 영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영상에서 펼쳐지는 삶의 스토리가 통째로 마음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bRqFu5offk&t=3014s

어렵고 어려운 영어 공부를 통달했다는 사실과 미국 최고의 의과대학인 존스 홉킨스 케네디 크리거 인스티튜트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반 영어도 통달하기 어려운데, 의학 영어를 배워 환자와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더 놀라운 것은 의학 중에서도 더 어려운 정신과 분야에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정신과 환자의 심리상태를 듣고 영어로 소통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고향은 대구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학부로 본다면 존스 홉킨스 대학교수가 된다는 인과관계는 성립할 수 없다는 공식이 자리 잡는다.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학부도 좋지 않은 지방 의대를 졸업하고,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20여 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그녀는 성공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미국에서 성공했다면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닥친 인생 최대의 위기를 잘 견뎌내었기 때문에 한 편의 드라마같이 다가왔다. 

난치병 발병전 아프리카 사파리투어 하는 모습

2017년 5월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난치병이 찾아왔다. 병명은 신경매개저혈압 및 기립성빈맥증후군이었다. 하루아침에 의사가 환자로 전락했다. 생에 밑바닥에서 죽음을 간접 경험한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교수로서 모든 직을 포기할 상황에 직면했다.

그녀는 병마를 이기면서 우연히 유튜브에서 낭포성 섬유종으로 시한부 생을 살아가는 ‘클레어 와인랜드’ 유튜브 영상을 보았고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삶은 그저 건강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기 삶이 자랑스러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난 후 그녀는 완벽한 회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 자랑스러워질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가 시작한 것이 책 쓰기였다. 

2020년 11월 ‘마음이 흐르는 대로’ 책이 출간됐다.

그녀에게 닥친 난치병이라는 시련을 견뎌내는 과정이 큰 감동으로 전해진 것이다. 그녀의 삶을 본다면, ‘성공했다고 영원한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https://blog.naver.com/treenew/222515150440

이 영상 덕분에 2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클레어 와인랜드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났고, 죽기 전 50명에게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전해줬다. 그녀는 평생을 병원에서 생활했다.

“1976년 대구 출생(만 44세), 대구가톨릭대학교 의학 학사, 하버드 의과대학 뇌 영상 연구소,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정신과 레지던트 수료. 미국 정신과 위원회 인증, 노스 캘롤라이나 주 등 4개주 의료면허, 존스홉킨스 케네디 크리거 인스티튜트 소아정신과 의사,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정신과 조교수”

지나영 교수의 이력이다. 

그녀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해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난치병이었다. 난치병이 없었다면 책도 나오지 않았고, 그녀의 삶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난치병 덕분에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눈을 뜨게 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위기가 찾아온다. 그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는 사실이 가슴속에 다가왔다. 

아마 호전은 되었지만, 여전히 난치병과 견뎌내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 2막 난치병을 견뎌내며,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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