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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Sep 24. 2021

[죽음] 클레어 와인랜드가 우리에게 남긴 것

[죽음] 클레어 와인랜드가 우리에게 남긴 것 

   

“건강해진다면 행복해질 거야. 부자가 된다면 행복해질 거야. 사랑을 한다면 괜찮아질 거야. 가족을 가진다면 괜찮아질 거야. 우리 모두 도망치느라 인생을 낭비하고 있어요. 저는 평생 아팠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지만, 저는 제 인생이 자랑스럽다.”

클레어 와인랜드,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낭포성 섬유 질환이라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고 태어났다. 그녀가 유튜브에서 세상을 향해 던진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인생은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말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이 온갖 병마와 시달리는 시한부 생명을 사는 사람들에게 유튜브로 삶의 희망을 전했다. 그녀는 2018년 21살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했다. 그녀가 세상을 향해 어떤 희망의 말을 전했을까?

클레어 와인랜드, 그녀의 존재는 존스 홉킨스대 정신과 교수인 지나영씨 유튜브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지나영 교수는 자신이 병마와 싸우고 있을 때 그녀의 유튜브를 봤고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녀가 말한 삶의 행복이란, 어떤 상황에서든지 스스로 뿌듯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나영 교수가 이 말의 의미를 깊이 깨달은 후 삶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했다.

우리의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닌데도 ‘미래 행복해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코로나가 끝나면 행복해질 거야.’ 좋은 집에 살고, 목표로 한 돈을 벌어야 하고, 좋은 차를 사는 등의 목적을 달성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이런 희망을 품고 살지만, 이것이 행복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을 산다고 하지만, 욕망에 길들어진 삶이 마음 한구석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스스로 뿌듯해할 수 있는 것’, 이 말을 되새기고 되새겼다.

현재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진리의 말도 시한부 생명을 사는 사람을 통해 전달받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이목원 작가님 지난번 강연에서 죽음을 통찰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죠? 작가님의 통찰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습니다.’

잘 아는 지인분이 그때 강연에서 내가 통찰했다는 죽음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지인의 얘기를 듣도 곰곰 생각해 봤다. 

나는 과연 죽음을 통찰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 

통찰이란 용어를 너무 쉽게 쓰고 있는지 반문해 보았다. 가족들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시한부 생명을 사는 클레어 와인랜드 운명적 삶 속에서 죽음을 다시 조망하게 된 것이다. 

1초 뒤, 1분 뒤, 1년 안에 육신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당장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막연함이 삶의 끈을 느슨하게 한다. 불치병에 걸린다면 죽을 때까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와 관계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타인의 삶이 나의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했다.

1년 안에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말이 아닌 내밀한 행동이 중요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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