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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Sep 22. 2021

[명절 제사] ‘시댁 제사 준비를 제가 왜’ 해요?

[명절 제사] ‘시댁 제사 준비를 제가 왜’ 해요?


‘최희연 씨 (27)는 “솔직히 결혼 후 시댁 제사를 지내는 건 남편의 가족을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추석 연휴 포털에는 ‘시댁 제사 준비를 제가 왜’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있은 것을 보았다. 기사에는 20대 신혼부부 최희연씨 사례를 설명했다. 기사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제사 문화가 언젠가는 달라질 것이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기도 했다. 막연하게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마는구나! 

한편 이 신문 기사에는 ‘MZ세대는 추석 차례 등 제사는 절차보다 고인을 기억하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며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올리는 게 불필요한 형식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19 속에서 치르는 명절이 2년째 지속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등 가족 모임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 이번 계기에 차례를 없애는 가정들도 생기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사와 차례를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명절 문화의 도래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ttps://news.v.daum.net/v/20210920220326800

또 다른 신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얘기하며 달라지는 제사 문화를 설명했다.

올해 5월 정부가 발표한 4차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20대의 64%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했고, 친척이 모이는 것보다 각자 가족이 명절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20대의 48% 이상이 동의했다고 한다.

‘너희들은 결혼 후 아내가 시댁 제사 지내는 것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겠어?’ 어제 아내가 잠든 공원묘지를 아이들과 함께 갔다 오면서 차 안에서 물었다. 두 아이 모두 잠시 머뭇거리며 흔쾌히 대답을 하지 못한다. 우리 애들이 머뭇거린다는 것은 제사를 꼭 지내야 한다는 절대적 가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만약 ‘종손 집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겠어.’라고 다시 물었다. 둘째 아이는 당연히 안될 일이지라며 얘기한다. 


문화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정신적 과정의 산물.’이라고 지식백과에서 얘기한다.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내가 어릴 적 30년 전 문화가 다 달랐다. 30년이 지난 지금의 문화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쫓기지않는50대를사는법 107쪽

”과연 귀신이 있고 영혼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신에게 드리는 일종의 관례다. 기독교는 제사가 없다. 제사를 지내는 한국인과 안 지내는 미국인들 차이는 뭘까.“

‘쫓기기 않는 50대를 사는 법’ 107쪽에서 제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나 또한 생각이 달라지는데, MZ 세대들이 제사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얘기할 수 없다.

지금의 명절은 제사의 의미는 퇴색해지고, 가족끼리 유대관계를 높이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족들 만남이 없어지다 보니, 제사를 지낼 수 없다, 제사가 불필요하다는 사회현상까지 올라온 것이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제사 지내는 비율도 지금의 절반 이상 또는 이 이상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90년생, MZ 세대가 사회 주류층으로 진입함으로 그들의 문화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제사 문화에 대해 무조건 반기를 들고 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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