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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Oct 02. 2021

[노사연 바램] 늙어가지 않고 익어간다는 것은~

[노사연 바램] 늙어가지 않고 익어간다는 것은~ 


“노사연의 노래 바램입니다. 듣다 보니 마음이 짜안~ 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위로 받으세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10월 되시길 바래요.”

10월이 시작되는 첫날, 금요일 오후 업무차 외부 출장을 갔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하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회의가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톡을 보니 노사연의 ’바램‘ 노래와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책을 통해 인연이 된 분이 보내 주셨다.

동료 직원과 함께 출장을 간 터라, 노래를 듣지 못하다가 퇴근길에 들었다. 어 이 노래가 뭐지? 언제 들어 본 듯한 노래인 듯, 뭔가 중독성 있게 끌림이 있었다.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되는 노래였다. 노사연의 ‘바램’ 노래라는 것이 있었나? 이 가수가 부른 ‘오리지널 노래가 맞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노래 속으로 빠져들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간다는 의미를 되새겨 봤다. ‘늙어간다.’와 ‘익어간다’의 차이는 뭘까? 늙어가는 것은 부정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면, 익어가는 것은 긍정의 자세가 깃들여 있다. 세월에 자신을 의지하면 늙어가지만, 세월에 의지하지 않고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면 서서히 익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은 노래는 위안도 되고 지치고 힘든 마음을 보듬어 주기도 한다. 

반복해서 들으며 점점 ‘바램’ 속으로 저며 들었다. 내 나이 어느 듯, 50 중반이 접어들었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무게가 음악에 스며들면서 감성을 자극해 줬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이 노래 가사가 노사연의 풍부한 음향과 멜로디를 통해 가슴속을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지치고 힘들 때 내 애길 들어 줄 사람이 있을까? 지친 나를 안아 주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면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안아 줄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내 맘이 공허해지기도 하고 쓸쓸해지기도 했다. 이런 노래에 맘이 흐느껴지는 것을 보니 ’가을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는 감성을 자극하며 내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사람 때문에 상처도 받지만, 사람 때문에 힘도 얻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종교적 수행자가 아닌 이상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어리석은 인간이다. 노사연 노래가 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이유라 생각했다.


인터넷에 ’바램‘을 검색했다. 2015년 5월에 발매되었다. 참 무심했구나. 노사연이 새로운 음반을 발매 한 줄도 모르고 살았던 나 자신을 되돌아봤다. 노래 가사를 읽어보았더니 마치 시구절 같았다.

노사연이 이렇게 나이가 많았나? 1957년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가수 노사연 하면 ’만남‘ 노래가 단연 머릿속에 남아있다. 술 한잔 먹고 노래방에서 참 많이 부른 노래였다. 그것도 노래방 주인에게 추가 5분 시간을 연장 받아서 말이다.

10월이 시작되는 첫날에 노사연 바램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풍요롭고 황홀한 시간 여행을 한 듯했다.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슬퍼했고 아파했다. 그리움도 밑물처럼 밀려왔다. 현재의 모습에서 쓸쓸함도 느꼈다. 늙어가지 않기 위해 익어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 모습을 그려 보았다. 이렇게 노사연 노래는 과거 현재 미래를 둘러보게 해줬다. 

저녁을 먹고도 들었고, 토요일 아침 글을 적을 때도 들었다. 

언젠가 노래방에서 부를 날을 기약하며 한동안 노사연 바램 노래를 들으며 삶을 교감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H6Lq7Ta8EQk&list=RDMMH6Lq7Ta8EQk&start_radio=1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 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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