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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Oct 22. 2021

[오픈 채팅방] 홍수시대, 피로감 노출, 나는 안녕한가

[오픈 채팅방] 홍수시대, 피로감 노출, 나는 안녕한가.

“작가님 채팅방, 장이지, 박대호, 임어금 대표님 등 몇몇 채팅방을 제외하고 채팅방을 나오고 싶어요. 안면상 채팅방을 나오지도 그렇고, 좀 그렇습니다.”     

며칠 전 지인 한 분과 코칭을 하면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지인분이 했던 얘기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픈 채팅방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얘기는 그전에도 많이 들어왔다. 

이번 기회에 내가 운영하는 오픈 채팅방은 어떤지 되돌아봤다. 이곳에 계신 분들이 피로감을 느끼지는 않은지, 나가고 싶어도 안면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분은 없는지를 생각해 봤다. 오픈 채팅방은 운영자에 따라 각각의 특징이 있다. 그 방만의 색깔이 있다. 그 방만의 색깔이 없는 채팅방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방만의 색깔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봤다.     

내가 추구하는 핵심은 오픈채팅방 회원 수를 늘리기보다 계신 분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이곳은 출간한 책을 기반으로 인생2막 깜빡이를 켜기 위한 공간이다.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려 했다. 많은 정보를 올려서 돗대기 시장처럼 분 잡은 것을 지양해 왔다.      

좋은 채팅방이라 하더라도 채팅방 홍수 시대에 피로감에 노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콘텐츠 질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량이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개인적으로 보면 오픈 채팅방 가입이 수십 개는 기본이고 100개가 넘는 분들도 많이 있다. 홍수 상태를 넘어 쓰나미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 채팅방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내 같은 경우에도 꼭 필요한 정보 외에는 거의 벽 타기를 한다.     


“복잡다단한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제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일보다 홀로 있기를 시도하는 일입니다. 홀로 고요히 시간을 보내는 일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홀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는 데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독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만들어질 수 없다.’ (파블로 피카소)     


오늘 아침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낭독하다가 마음에 콕 다가오는 명문장이 생각났다. 오픈 채팅방의 홍수시대, 정호승 시인께서 얘기한 명문장과 연결되어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었다.     

정보 홍수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타적 마음보다 조금의 이기적 마음이 필요하다. 비워내어야 한다는 논리에 타인의 관점보다 내 관점이 우선된다. 오픈 채팅방에서 공고되는 많은 강연에서 피로감도 호소한다. 나 또한 선택적으로 내 안에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꼭 필요한 강의 외에는 듣지 않는 편이다.                


코로나19가 2년 연속 지속되면서 오픈 채팅방 개설이 급속도로 많아졌다. 이것도 하나의 트렌드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크게 와닿았다. 우리 모두는 무엇 때문에 이 채팅방에 있어야 하고, 내가 이 강의를 왜 들어야 하는지 곰곰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년이 지나도 성장은커녕 머리만 복잡해지며 스트레스로 점쳐지는 생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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