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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Mar 30. 2022

[영어 공부] 내 삶을 바꾼 영어 습관

[영어 공부] 내 삶을 바꾼 영어 습관

‘영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원어민과 떨리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영어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수시로 듣는다. 무엇이 정답일까?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지 않는 마인드다. 영어를 속전속결로 끝내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특정한 자격증 또는 테스트를 위한 과정은 속전속결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영어를 하나의 삶으로 생각한다면 단기간에 끝낼 수 없는 이치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영어를 하면서 경험한 결과다. 영어는 공부처럼 하지 않고 일상생활처럼 해야 한다. 마치 영어를 휴대폰처럼 몸에 붙이고 생활하는 것과 같다. 언어를 공부로 생각하는 순간 꾸준히 하지 못하고 중단하게 된다. 한 마디로 영어는 공부가 아닌 생활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치 양치하듯, 운전하듯 말이다. 영어가 생활습관이 된다면, 영어는 한 사람의 삶으로 다가올 것이다.

처음에 당신이 습관을 만들고, 나중에 습관이 당신을 만든다. by 한근태

영어가 어떻게 내 삶을 바꾸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계는 거꾸로 돌아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배낭여행을 가는 행운을 얻게 됐다. 뉴질랜드 여행은 여행사 프로그램, 호주 여행은 자유여행을 선택했다. 함께 갔던 동료 직원 친척이 호주 시드니에 생활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여행 때는 여행사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호주 자유여행은 큰 불편함이 따랐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보디랭귀지가 많았다. 학부도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다. 직장 생활 후 영어를 접할 기회가 더욱 멀어진 터라 영어는 문외한이었다. 단어 하나라도 알았더라면 ‘의사소통이 조금이라도 되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온몸을 휘감는 느낌이었다. 호주·뉴질랜드 배낭여행이 영어 공부를 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3년부터 시작한 영어는 지금까지 손에 놓은 적은 없다. 즉 어떤 방식으로도 영어는 내 생활에 있었다. 영어를 20년째 꾸준하게 한 결정적 요인은 뭘까 생각해 봤더니 바로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본질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본성이 강했다. 또 하나는 성장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분명하게 있었다. 가난하게 자라며 결핍을 처절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성장은 내 삶의 가치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결핍과 여행을 좋아하는 본능은 영어를 꾸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 하나의 요인은 학부였다. 대구한의대 환경 보건학부 입학은 인생에서 자존감을 최고로 저하시켰다. 자고로 사람의 능력은 무한한대, 지방의 무 명대 입학은 내 생각의 틀을 고정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지방 무 명대 입학은 머리가 좋지 않아 입학했다는 잘못된 공식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다. ‘내 능력은 이것밖에 안 되는가’ 하는 생각이 삶 속에 스며들었다. 이런 사유로 특별히 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노력을 남들보다 더 하게 된 원인이 됐다. 학부는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며 트라우마로 작용했지만, 한편으로 남들보다 더 노력을 하게 된 요인도 되었다. 머리가 좋지 않다는 생각은 꾸준함과 끈기를 만들었다. 만약 머리가 좋았다면 그만큼 노력하는 삶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

머리 좋은 것만 믿고, 결핍과 여행에 대한 동경이 없었다면, 영어는 내 삶 속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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