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휴가] 힐링하고오겠습니다. 저를 잠시잊어주세요

by 포사 이목원

[춘계 휴가] 힐링 하고 오겠습니다. 저를 잠시 잊어주세요.


“새벽에 눈을 뜨면 푸른 해변과 어우러진 자연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명상을 한 후 늘 해왔듯이 글쓰기를 한다.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 섬 자락을 한 바퀴 돌며 새벽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아침 조깅 후 샤워를 하고 맛있는 아침 뷔페를 먹는다. 낮 시간에는 준비해 간 책 9권과 독서 여행을 떠난다. 현재, 과거, 미래의 나와 조우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작가와 만난다. 독서여행 중 무료해지면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그곳에서 책을 읽기도 한다. 저녁에는 체력 보강을 위해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해운대의 호텔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장면을 생각하며 적어 보았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책을 가지고 호텔로 떠나는 여행이다. 편안히 쉬면서 책도 있고 자연 풍경 그리고 온전히 나 자신만 볼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좋아한다.

해운대는 내가 동경하는 도시다. 은퇴 이후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넣어 놓기도 했다. 해운대 백사장을 조깅하고 동백 섬과 어우러진 바다를 조깅하는 것을 상상하면 기분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휴가도 해운대에 호캉스를 2박 3일 정도 하기로 하고 호텔을 검색해 보았다. 호텔닷컴으로 접속해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힐튼 호텔을 보았다. 가장 가격이 낮은 것이 20만 원 후반 대였다. 세금을 포함하면 거의 70만 원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가격이 너무 비쌌다. 또 하나 이유는 기장군에 위치해 있어 둘째 아이랑 함께 가면 주변에 PC방이 잘 없는 것도 이유가 있었다. 언젠가 한 번은 이곳에 꼭 머물고 싶은 생각만 하고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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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닷컴에서 계속 검색하다 보니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해운대 웨스턴 조선호텔이었다. 우와!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왔네, 자세히 보니 예약 후 취소 불가 제품으로 1박에 16만 원대에 있었다. 세금을 포함해도 2박 가격이 40만 원대 밖에 안 되었다. 반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보이는 곳은 20만 원이 살짝 넘는 가격이었다. 거의 6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뷰가 없는 기본 객실을 할까 아니면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곳을 할까. 내 자아와 끊임없는 대화를 했다. ‘내가 이 정도 호텔에 머무를 자격이 있을까’ 생각에서부터 적어도 이런 호텔에 투숙하면 찌질이처럼 궁한 모습을 보이며까지 가는 것은 아닌 생각 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 마음이 판단한 것은 아주 싼 가격이 전부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작년 여름휴가 이곳 호텔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서편 공원 쪽 뷰가 보이는 객실을 받았는데 투숙하면서 바다가 보이는 곳 객실을 우연히 보고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때 봤던 그 뷰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 5성급 호텔에 가격이 20만 원대는 앞으로 절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여름휴가에는 가장 저렴한 객실을 40만 원대 숙박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잘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웨스턴조선호텔,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서 2박 3일간 머무르기로 결정하고 약 2주일 전에 예약을 마쳤다.


예약 후부터 이미 그 호텔에 머무는 기분이 들었다. 사무실에서 호텔에 머무는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미 예약과 동시에 여행이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호텔에서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꿈꿔왔던 것을 하며 보내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또 하나는 둘째 아이랑 가는 여행이라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둘째 아이와는 라이프 사이클이 완전히 다르다. 나만 즐기는 여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번 여행에 아이가 PC방을 간다면 같이 가서 시간을 보낼 작정이다. 아이가 아주 완강하게 거절 안 하는 이상 함께 가볼 생각이다. 이번이 아니면 아이랑 PC방을 잘 갈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아이와 친밀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었다.


같은 돈으로 물건을 살 때 행복감은 잠시지만, 시간을 소비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그 행복감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했다. 가기 전에는 기다림에 설레며 행복하고 여행을 가서는 즐기면서 또 행복하고 지나고 나면 그 추억이 묻어나서 더 행복하다.

이제 출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둘째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여행이 될 것이다. 책도 읽으며 휴식도 취하고 나 자신을 힐링하고 성장시키는 소중한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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