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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05. 2021

[여행] 여행의 순간이 추억이 되어 향기로 피어오르고

[여행여행의 순간이 추억이 되어 향기로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간 해운대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아이와 함께 휴가를 보냈다. 눈을 감고 생각해 보니 지난 1주일간 여행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박 2일간은 대전에 머물며 이성임 대표님과 최우선 강사님을 만났다. 어제는 현충일을 맞아 부모님이 잠들어 계시는 국립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

지난 5일간의 여정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이와 보냈던 2박 3일간의 해운대 일정도 너무 좋았다. 웨스턴 조선호텔 2층 미팅룸 8평 공간에서 홀로 해운대 바닷가를 보며 3시간 이상 책을 읽었던 곳은 잊을 수 없다. 해운대의 풍광을 가슴에 품고 책 속으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최고로 좋았던 것은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다.

첫째 피시방이다. 아빠 ‘그 가서 뭐 하려고.’ 피시방에 간다고 얘기했더니 처음에는 이처럼 아주 부정적으로 말했던 아이였다. 아이의 그 말이 본심이 아니었기에 피시방에 같이 갈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이의 함께 갔었던 피시방의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둘째 호텔 수영장과 사우나를 함께 즐겼던 순간들이 추억으로 고이 간직되었다. 아이는 수영을 잘은 못하지만 자유형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호텔 사우나도 무척 좋아했다.

세 번째는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맘껏 먹었다. 특별한 것도 아니다. 자주 먹던 치킨과 고기 종류다. 여행지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아빠와의 친화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보냈던 호텔은 최고급 호텔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가는 곳에 가봐야 한다.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생각한 것들이 있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절대 돈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되고, 돈에 인색한 삶을 살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돈은 쓸 때 써야 한다. 통장에 숫자로 되어 있는 돈은 내 돈이 아니다.

호텔 투숙 중 돈 지출에 대해 큰 결정을 내린 두 가지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내 사고의 틀에서는 이런 거금을 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고정관념이었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첫째는 아이와 최고급 한우고기를 먹었다. 1인분이 42,000원이다. 이런 거금을 내고 먹은 적이 처음이다. 아이도 역시 맛이 다르다고 감탄한 고기다. 

두 번째는 호텔 2층 웨스턴 클럽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84,700원을 지불했다. 


덕분에 2층 웨스턴 클럽 서비스 공간에 8평 정도 되는 별도 미팅룸 전체를 전세 내어서 마음껏 책도 읽고 사색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은 가기 전에 설레고 머무를 때는 힐링과 하고 싶은 것을 해서 행복했다. 여행 후에는 여행 때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여행의 추억이 향기가 되어 피어오른다. 

비록 돈은 조금 들었지만,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고 두고두고 회상할 삶의 좋은 재료가 되었다. 아이도 함께 보낸 시간은 꼭 기억할 것으로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너무 즐거웠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20여 일 전에 계획했다. 호텔을 예약하고 일정을 짜고 그 일정대로 움직였다. 대전에서 온라인으로만 알고 지내었던 최우선 강사님, 이성임 대표님을 만난 것도 큰 성과로 기억될 것이다.

몸이 조금 고달플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과도 있었다는데 의미를 둔다. 

여행이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지난 5일간 여행의 추억은 일상생활을 할 때 추억의 향기로 모락모락 피어 올라올 것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늘 살 수는 없더라도 추억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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