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직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배움이다. 배우지 않고는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교과서에 담긴 지식이야 시시각각 변하는 내용이 아니기에 얼마든지 개인적인 배움의 노력이 없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가르치고 수업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교과의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하여 항상 교사는 새로우면서도 다양한 변화와 발전에 예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로 많은 선생님들이 직무연수를 신청하여 듣곤 한다.
연수를 진행하는 방식에 따라 종류가 나누어진다. 직접 어딘가에 모여서 연수를 주고받는 집합연수,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으로 어디서나 연수를 들을 수 있는 원격연수가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차분히 연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원격연수를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질문을 즉각적으로 주고받고,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집합연수의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원격연수의 다양성과 섬세함 또한 나에게는 중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원격연수를 주로 선택한다.
연수는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진다. 교사들을 위한 연수를 제공하는 온라인 연수원 또한 종류가 참 많다. 물론 교육부에서 인정해주는, 즉 직무연수로 등록 가능한 곳은 몇 군데로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정말 수많은 연수들을 찾아 수강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매년 60시간 이상의 연수를 대부분 원격연수로 들었는데 연수 제목만 나열하더라도 그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올해 초에 안전연수를 들었다. 15시간에 걸쳐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안전사고를 배웠다.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응급처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웠다. 안전연수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에 선택한 것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연수를 쭉 듣다 보니 학교에 상주하는 보호자로서 꼭 알아두어야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전연수는 집합 연수로도 들었다. 현장체험학습을 대규모로 가기 위해서 안전요원 연수를 반드시 들어야 했다.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연수로 3일에 걸쳐서 각종 실습을 하며 안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지난 학기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던 때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련된 연수를 들었다. 지금은 방송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한 때 유명했던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이 있다. 그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는 출연진 중 김도인이라는 분이 만든 연수다. 마음을 다스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원격연수로 수강했는데 지금까지 들었던 연수와는 다르게 부담 없이 들으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오늘도 연수를 하나 신청했다. 15시간짜리 원격 연수인데 교실 내부에서 생기는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루는 연수다. 어느 반이나 크고 작은 일들로 바람 잘 날 없는 것이 초등학교 교실의 상황일 것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중점을 두어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행동에 대해 선생님이 어떻게 대응하고, 지도하고, 변화하도록 안내할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실상 교사란 그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교육의 전문가로서 학교에서 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학원과 학교의 차이점이고 근본적인 교사의 역할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그러한 나만의 방식을 찾아 아이들과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받아보려고 한다.
다만, 원격연수는 보통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밀리고 깜빡하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강의는 진도율 자체가 수료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재생과 동시에 다른 작업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 버튼을 클릭해야 하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 넣곤 한다. 글씨를 써넣어야 강의가 진행되거나 진행 바를 앞으로 당겨 넘길 수 없도록 막아둔 경우도 많다. 보통 A4 종이 한 장 분량의 과제를 기한 내에 제출해야 하며, 수료를 위해서 객관식 시험에서 80점 이상을 맞아야 한다.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 개의 원격 연수를 수료할 수 있다.
나는 항상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시도해보려 노력을 하지만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으로 쉽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원격 연수라는 제도는 이런 나에게 정말 딱 맞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연수를 들으며 발전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