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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y Jan 28. 2020

#10. 미국 숙박, 깔끔한 Inn도 나쁘지 않아요

[1일차_LA]

나는 예전부터 미국 여행을 가고 싶었다. 그 당시 당장 떠날 시간과 돈도 없었음에도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할 것처럼 찾아보고 알아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로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항공권이야 워낙 장거리다 보니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100만 원, 200만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가격에는 딱히 놀라지도 않았다. 내가 그 당시 놀랐던 것은 숙박요금이었다. 호텔 사이트에 들어가서 숙박을 찾아봐도 웬만한 호텔이 1박에 30~50만 원 정도 했었던 것이다. 10시간을 넘에 날아가서 하루 이틀 자고 올 것도 아닌데, 1박 당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면 나는 떠나기 힘들겠구나.. 하며 체념했던 적도 있었다.


이번에 여행을 제대로 떠나보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나는 숙박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알아보았던 숙박들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숙박을 찾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Inn이라는 형태의 숙소다.


이번 여행에서도 물론 호텔에서 숙박하는 일정도 있고, 국립공원 내의 펜션과 비슷한 롯지에서 숙박하는 일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숙소는 Inn이라는 형태다. 쉽게 말하면 호텔보다는 모텔에 가깝지만, 우리나라의 시내에 위치한 그 수많은 모텔을 생각하면 많이 차이가 난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가족들이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한 숙소에 들르는 경우가 있다. 바깥으로 복도가 나 있는 높지 않은 건물이고, 건물이 'ㄷ'자 혹은 'ㅁ'자로 되어 있어 가운데 수영장이나 모닥불을 피워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0대 주인공은 밤늦게 혼자 그 공간에 나와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뭐 그런 형태의 숙박공간이다. 다만 Inn 형태의 숙박업소들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정도 깔끔함과 서비스가 보장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나는 LA에서의 숙소를 할리우드 바로 근처에 위치한 Inn으로 잡았다. Quality라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운영하는 숙소 'Quality Inn'이다. 실제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면서 이 Quality Inn이 없는 동네를 본 적이 없다. 고급 호텔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시설과 서비스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깔끔하게 며칠을 지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들었다.

날이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겨울은 겨울이기에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참 좋았다. 사실 실제로는 매일 여기저기 늦게까지 돌아다니다가 숙소에는 잠만 자러 오곤 했다.

내가 묵었던 방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이렇게 복도가 보이고, 바깥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다. 물론 복도가 숙소 바깥과 탁 트여있기는 하지만, 이 복도에 들어오려면 1층 로비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1520 N La Brea AveLos Angeles, CA  90028 United States

할리우드의 큰 명소인 워크 오브 페임(Walk of Fame)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위치가 참 좋았다. 가격은 1박에 15만 원 정도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위치와 가격, 그리고 시설과 편안함을 생각하면 Inn에서의 숙박도 충분히 매력 있는 선택이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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