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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버터 Jan 21. 2021

도전,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일 - 영국 패션마케팅

Part 3. 두 번째 해, 끊임없이 부딪히며 배우기

보통 영국에 있는 회사들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관련 업무 경험(work experience) 유무를 중요하게 여긴다. 인턴십이나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스킬이 직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학기 중이나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인턴십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인턴십을 하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자신의 적성이 해당 직종에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턴십을 하면서 미처 몰랐던 흥미나 능력을 발견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갖고 있던 환상이 깨지기도 한다.


패션 마케팅 분야는 홍보부터 브랜드 매니저, 바이어, 머천다이저까지 직업이 다양하고 각각 요구하는 능력과 경험도 다르다. 자신의 관심사와 강점을 살려 일할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싶다면 재학 시절 동안 인턴십을 해보는 게 어떨까.


나 또한 경험을 쌓기 위해 다양한 포지션에 꾸준히 지원했었다. 그러나 인터뷰할 기회를 얻은 곳은 손에 꼽는다. 내가 살던 동네에 캐스 키드슨(Cath Kidston) 스토어가 새로 오픈했을 때 일이다. 세일즈 어시스턴트 포지션에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해당 브랜드에 관해 리서치했던 자료와 이력서를 들고 매장에 찾아갔다. 리서치 자료들을 보여주며 캐스 키드슨에 많은 관심이 있고 매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밖에도 이력서와 커버 레터를 정성 들여 작성하고 지원했지만 인터뷰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적이 많았다.


‘과연 이런 도전들이 가치 있는 것인가?’라고 스스로 물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아닌 유럽에서 외국 회사를 상대로 지원하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일 아닌가?’


사실 내가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인턴십을 지원하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력서만 보아도 처음보다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회사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각 포지션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알게 되면서 취업에 필요한 리서치를 이미 시작한 거나 다름없었다. 이런 도전들이 가져 다줄 긍정적인 면을 기억하며 다시 이력서와 커버 레터를 다듬기 시작했다.


많은 학생이 학기 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현직에 있는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이벤트부터, 멘토링, 자원봉사, 스튜던트 앰배서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다.


재학 시절, 액셀러에이트 임플로이어빌러티 어워드 (Acceler8 Employability Award)라는 취업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수강했던 적이 있다. 대부분 영국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취업할 때 필요한 스킬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워크숍과 강의를 통해 이력서를 쓰는 법부터 비즈니스 라이팅, 인터뷰 준비까지 익힐 수 있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있다면 반드시 참여해보자.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인턴십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긍정적인 요인들을 아래에 정리하였다.


1. 취업 준비를 이미 시작한 거나 다름없다

각 회사와 직책이 요구하는 조건을 알게 되면서 취업 준비에 필요한 리서치를 미리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다양한 포지션에 맞춰서 이력서와 커버 레터를 준비해놓은 덕분에 나중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참고: 잡 공고 웹사이트

 - Indeed

 - Google for Jobs

 - LinkedIn


2. 인터뷰 연습을 할 수 있다

확실히 인터뷰는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여유가 생긴다. 인터뷰하는 동안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영어 연습까지 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였다.


참고: 영어 인턴십 인터뷰 기본 질문 8개


3.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질문을 받기만 하던 지원자가 역으로 질문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때마다 내가 했던 질문 중 하나가 이거였다. “What are the most & least  enjoyable aspects of your role?”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맡은 역할의 장단점을 직접 들을 기회는 흔치 않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분위기에 따라 진로와 관련된 조언을 부탁한 적도 있었다. 그들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기에 정성껏 대답해주던 기억이 난다.


참고: 영어 인턴십 인터뷰에 가면 물어봐야 할 질문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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