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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트렌드 Dec 21. 2020

보는 컬러링의 시대_V 컬러링







트렌드를 아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생계형트렌드 입니다. 

앞으로 <트렌드 기획> 에서는, 한 가지 주제를 낱낱이 소개해 드리는 기획형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 ‘V 컬러링’입니다







SK텔레콤 V 컬러링: 김연아의 힐링 편
SK텔레콤 V 컬러링: 서장훈의 응원링 편


컬러링

최근 tv에서 김연아와 서장훈이 나오는 이 광고는 무슨 광고일까? 광고 속에서 김연아가 서장훈에게 전화를 거는 동안 서장훈의 짤막한 영상이 재생된다. 이처럼 ‘V 컬러링’은 고객이 미리 설정한 영상을 본인(수신자)에게 전화한 상대방(발신자) 휴대전화에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보여주는 ‘영상 컬러링’ 서비스다. ‘V 컬러링’ 가입 고객(수신자)이 앱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중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영상을 선택하거나, 본인이 제작 또는 소유한 영상을 선택해 컬러링으로 설정하면 발신자 휴대폰에 전화를 받을 때까지 영상이 보인다. 발신자는 ‘V 컬러링’에 가입해 있지 않아도 T전화 앱으로 전화하면 상대방(수신자)이 설정한 영상을 볼 수 있다. 1일을 3개 시간대로 나눠 다른 영상을 설정할 수 있으며, 최대 7개의 전화번호에 각각 다른 영상을 설정할 수도 있다.




Youtube 신동가요
Youtube 문명특급


최근 방송에서 핸드폰을 나타내는 제스처가 달라져 화제가 됐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대를 나누는 하나의 기준이 된 것이다. 더불어 에어팟, 버즈 등 무선 이어폰 역시 대중화되면서 이제 사람들은 전화가 올 때 더 이상 통화만 하지 않는다. 통화를 하면서 인터넷 서핑도 하고, SNS도 하는 등 보면서 통화하는 시대가 왔다. 통화 사용 패턴이 변한 것이다. 통화는 이제 청각을 넘어서 시각을 동반하는 활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V 컬러링의 출시 배경

최소정 SK텔레콤 모바일스트리밍 담당은 “숏폼 콘텐츠의 부상, 통화 사용 패턴의 변화, 부캐(부캐릭터) 놀이 등 정체성 표출 붐을 결합했습니다”라고 ‘V 컬러링’의 출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틱톡, 인스타에도 적용된 숏폼 콘텐츠는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콘텐츠 양이 방대해지는 요즘 환경에서 효율적인 시청과 소비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숏폼 트렌드를 ‘통화 연결 대기’라는 시간에 접목한 것은 소비자에게는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랠 색다른 경험이자,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공하는 아주 영리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MBC <놀면 뭐하니?>


이어서, 2020은 부캐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되는가 하면, 치킨을 튀기는 ‘닭터유’가 되기도 하고, 지금은 유학파 출신 프로듀서 ‘지미유’로서 연예계 신인을 발굴하며, N가지의 부캐를 보여준다. 이런 ‘부캐놀이’ 트렌드를 접목해, V 컬러링을 모바일 ‘아이덴티티’ 서비스라고 소개한 점이 주목할만 하다. 전화 발신 대상별로 최대 8개까지 영상 설정이 가능해 발신자에게 각기 다른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직장 동료들에겐 자기계발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설정해 ‘일잘러’의 캐릭터를, 편한 친구들에겐 나의 취향을 가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영상을 설정해 ‘진짜 나’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도 있다. 시간별로 다른 부캐를 설정할 수도 있다. 퇴근 후 한시간 동안 헬스장에 간다면, 운동하는 모습을 부캐로 설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 마다,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선택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르고 재밌는 포인트다.  








V 컬러링-사회적캠페인

이렇게 요즘 트렌드를 접목한 기술인 만큼, 다양각색으로 활용될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노 마스크, 노 콜’을 주제로 한 김연아의 매너링 영상은 무료 영상 중 누적 판매 2위다. V 컬러링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캠페인으로 활용되거나, 나의 가치관을 얘기하는 새로운 창구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활용 방법을 생각해 봤다. 



배달앱의 ESG 활동에 V 컬러링을 접목해 본 안

코로나 이슈로 배달 업계는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문제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 만약 배달앱과 V 컬러링이 협업을 한다면? 전화로 주문 시 혜택을 제공한 뒤, 통화 대기 영상으로 일회용기를 최소화하는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노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회 이슈와 연결이 된다면 최근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활동에 힘쓰고 있는 많은 기업들과의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V컬러링-광고


또한, V 컬러링은 개인부터 기업까지 광고의 영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V 컬러링을 광고의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면, 사실 가장 반길 사람은 소상공인들이 아닐까 싶다. 지인들 혹은, 고객이 전화번호를 보고 주문하게 되는 구매 프로세스에, V 컬러링을 도입해본다면? 소상공인들은 색감, 크기, 기능 등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등 ‘상품 설명 페이지’로도 활용할 수 있고, 자체 광고 영상을 첨부하여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소상공인들에겐 가장 값싼 광고 매체이지 않을까?) SK텔레콤 역시 이런 가능성을 파악해 현재 정부부처, 비영리단체, 소상공인 등과 접촉해 추가 활용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기업 역시 기업 공식 전화번호에 V 컬러링을 적용하여, 고객 관여도를 높일 수 있다. 










선정성/ 유해성 심의

하지만, 개인이 설정한 영상을 개인이 지정한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몇 가지 우려 역시 존재한다. 선정성 음란물이나, 유해성 영상들을 개인이 업로드 한다거나, 공인의 사생활 폭로 (불법카메라 역시 우려된다) 영상 혹은 유흥 업계 종사자들의 불법적인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 이에, SK텔레콤에서 지침하고 있는 규제를 알아봤다. 



SK텔레콤 고객센터

‘직접 제작한 영상을 편집하여 V 컬러링으로 설정할 경우 선정성/유해성 심의 결과에 따라 이용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고 적혀있다. 이게 전부다. 더욱 구체적인 규제 기준이나 심의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게다가 심의도 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일단 영상 게재는 가능하고, 그 이후에 심의 기간 1~3일을 거쳐 영상이 내려지는 식이라고 한다. 단 몇 초만에 전 세계로 영상이 퍼지기도 하는 요즘, 이러한 심의 규제는 너무 안일하며 불안하다. 통신업계 선두두자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보인만큼, 선정성/유해성 심의 규제에 있어서는 더욱 더 엄격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






서비스 이용의 허들

또,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IOS는 앱을 지원하고 있지 않아 웹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신청해야 했다. 이정도야 뭐 불편하진 않지만, 아이폰 유저들에겐 확실히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이폰으로 V 컬러링 서비스 유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역시, 영상이 노출되지 않았다. 찾아보니 IOS유저에겐 몇 가지 허들이 있었다. 이를 표로 정리해봤다.



SK텔레콤 고객센터 지침을 토대로 구성한 표


보다시피, 아이폰 유저들에게 V 컬러링은 완벽한 서비스가 아니다. 상대방의 V 컬러링을 재생하지도 못하고 (음성만 노출되는 거라면 사실상 서비스 존재 이유가 무의미하므로-), 내 영상 역시 안드로이드 유저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아이폰 유저 공통적으로는 아직 통신 3사 (SKT, KT, LG U+)간의 연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수신자·발신자가 모두 SKT를 이용하고, 발신자가 T전화를 써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SK텔레콤은 향후 서비스가 스마트폰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고 통신 3사간 연동이 되면 서비스 호환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생계형 트렌드 리포트는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선보인 <V 컬러링>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았습니다. 기대되는 점 그리고 한계점들을 다양하게 다뤄봤는데, 상용화보다는 활용 방면에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또, 한계점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는 앞으로 개선해나가면 되는 문제입니다. 다만, 최근 도덕성에 대한 개인의 기준이 올라간 만큼, 개인이 올리는 영상들의 심의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엄격히 규제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갖춰나가길 바란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이번주 리포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의견도 좋고 피드백도 좋습니다. :) 


>> 그럼, 오늘도 생존 신고 완료!  





Reference

전화하면 ‘영상’뜨는 ‘V 컬러링’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0.09.22)

최소정 SK텔리콤 담당 “V 컬러링, 부캐놀이 일환” (전자신문, 2020.10.28)

“전화받기전까지 그의 영상이..” ‘보이는 컬러링’ 뜰까 (한겨레, 2020.09.22)

동영상으로 나만의 개성을 제대로 살려주는 V 컬러링 (네이버포스트, SK텔레콤 고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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