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첫 번째 직장에서 8년까지 남아있을 확률 8%
한국은 언제나 채용 이슈에 놓여있는 나라 중 하나다. 한 쪽에서는 청년 실업 급여를 지급하면서도 한 쪽에는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92%가 존재한다. 2016년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이직 현황 설문 조사'를 보면 1년 차 미만에 직장을 옮긴 경험이 54%에 달하며 7년 차에는 92%로 증가한다. 우리가 직장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이직 전쟁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이직 상시화 시대'에는 입사 후 서서히 능력치를 높여가는 느린 방식보다는 짧은 기간 회사와 직장인이 서로 커리어를 쌓고, 좋은 경험을 나누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 과정부터 관계의 시작이며, 이런 채용 시대에 따른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
슈퍼맨, 리얼클래스, 브릿 잉글리쉬라는 영어 회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퀄슨의 인터뷰 사례는 꽤 놀라웠다. 80명 규모(2019.09 기준)의 스타트업이라서 가능할 수 있지만 퀄슨 대표이사가 직접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시작된다. (사업 초기에는 대표이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하였으나,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현업 리더 및 홍보 담당자도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겪는 인터뷰의 시작은 '네가 알아본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니?'라는 낡은 방식과 사뭇 다르다. 압박 면접이라고 하는 이상한 면접관 놀이에 불과하다. 작은 회사에서 회사 평판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보통 그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통은 인턴쉽 프로그램을 진행한 학생들이나 면접자들이 가장 큰 빅마우스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퀄슨의 인터뷰 방식은 개인적으로 매우 이상적이다. 처음 이 회사를 접한 면접자에게 회사에 대한 정확한 비전 전달, 구인 공고에 대한 명확한 해석, 마지막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기 위해 방문한 면접자에 대한 예의이다. 또한 결과 통보 방식에서도 배울 점이 있었다.
"당신은 OOO 직군에 합격하셨습니다"가 아닌 '당신과 면접 과정에서 받은 느낌, 인터뷰를 진행했던 팀원들의 피드백과 최종 결과, 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대하고 있는 것과 배울 수 있는 점, 마지막으로 연봉 제안까지' 오퍼 레터의 내용이 바뀌면 입사 전 회사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아지고, 유통기한의 정해져 있는 현재 채용 시장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내는 직원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제 채용은 인사담당자의 권한과 책임이 아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대부분 일은 좋은 인재를 찾아다니는 데 있다는 수많은 인터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입 사원이 아니라 경력직 채용이 상시화된 지금 채용 과정에서 들어가는 리소스는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채용 담당자는 인재 서칭 외 실무팀과 인터뷰 일정을 잡는데 업무 시간 중 60-80%를 할애한다. 면접자가 가능한 일정과 면접관이 가능한 일정을 매칭 하는 것은 생각보다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굿타임의 제스퍼 손 대표는 '우리 서비스가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굿타임이라는 서비스를 2017년 론칭했다. 굿타임은 인재풀 추천부터 인터뷰 스케줄링 서비스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통해 면접자에 대한 정보와 인터뷰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면접자 집단을 매칭해준다. 면접자에게는 인터뷰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이 시간에 가능한 면접자를 이어 준다. 미국 기업은 면접자에게 날짜와 시간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지 않고, 학력, 경력, 직무 등 수준에 맞는 면접관을 배정하기 때문에 이 매칭이 매우 중요하며, 지금까지는 채용담당자가 일일이 이 내용들을 고려해서 매칭 했다고 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현대카드에서는 신입사원이 부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잡셀링 프로그램과 원하는 부서를 지망할 수 있는 잡페어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을 적용해 현대카드 채용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이런 시도는 물론 유의미하다. 전 세계적으로 공개 채용의 감소,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것이 현재의 채용 트렌드이다. 채용 담당자를 포함 모든 직원들이 365일 인터뷰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굿타임의 서비스 같은 인재 매칭과 스케줄 매칭은 나의 업무 시간 보장이라는 효율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며, 퀄슨의 쌍방향적인 인터뷰 방식은 회사의 긍정적인 평판을 높이고, 입사하는 경력직 직원의 동기부여 의식을 높여줄 사례라고 생각된다. 기억하자. 채용은 회사와 면접자 쌍방향 선택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