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 퀵커머스 시장 장악으로 이어질까요?
결국 요기요의 주인이 GS리테일로 정해졌습니다. 지난 8월 13일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통해 8,000억 원을 지불하고 요기요의 지분 100%를 인수하였습니다. GS리테일은 전체 금액의 30%에 해당되는 2,400억 원을 투자하였고요. 요기요 영업활동 지원을 위한 증자에 600억 원을 추가 투자하여, 총 3,000억 원을 베팅하였습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한때 2조 원까지 가격이 메겨졌던, 요기요였기에 인수금액에 대해서도 과도하다는 평이 거의 없고요. 거기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하면서, 리스크도 상당히 줄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GS리테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퀵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신의 한 수라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올해 7월 하나가 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이 GS리테일이 그린 큰 그림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둘의 합병에 대해선 회의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 론칭이 지연되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분명 둘의 시너지는 있었습니다. 우선 성장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진 GS홈쇼핑을 품으면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동력을 얻을 수 있었고요. 그간 각자 투자해온 다양한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한데 묶어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퀵커머스 시장 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들을 해왔는데요. 우선 마이크로 풀필먼트 역량을 가진 메쉬코리아에 투자하여 지분 19.53%를 인수했습니다. 부릉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메쉬코리아를 통해 근거리 배송 역량을 단숨에 확보한 겁니다. 더욱이 꾸준히 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만큼 퀵커머스에 어울리는 HMR 상품 등을 독점 확보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역량도 가지고 있었죠.
결정적으로 올해 6월에는 B마트와 협업하여 GS더프레시를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의 파일럿 테스트까지 진행합니다. 여기서 요기요 인수에 대한 확신을 얻지 않았는가 싶은데요. 결국 퀵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 고객 트래픽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히 요기요 인수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이제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의 다크호스를 넘어서, 돌풍을 만들 채비를 끝마쳤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GS더프레시가 될 전망입니다. 전국 330개에 달하는 GS더프레시 점포가 물류 거점으로 변신한다면, 로켓배송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즉시 배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퀵커머스 경쟁의 핵심 요소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조기에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인데, 시작부터 앞서가는 셈입니다.
또한 부릉의 경우, 비록 시장 점유율은 4위에 불과하지만 서울 밖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광역 서비스가 가능한 3개 업체 중 하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시장 1, 2위이자, 광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2개 업체이기도 한 생각대로와 바로고가 연합을 논의 중인 상황이기에, 부릉도 GS리테일과의 협력이라는 큰 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이 시장을 선점한 B마트가 아직은 상품 공급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8월에 들어서야 막 비수도권 확장에 나섰기 때문에, GS리테일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빠르게 전국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기회는 충분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