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묘한 Jan 13. 2022

오늘의집은 왜 이사 서비스를 출시했을까?

성장 둔화의 늪에 빠진 오늘의집, 해외 진출이 답입니다

아래 글은 2022년 01월 1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오늘의집이 이사 서비스도 한다네요!  

 지난 1월 6일 오늘의집이 이사 서비스를 출시하며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에서 시작하여, 커머스로 확장하였고요. 여기에 인테리어 시공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마침내 인테리어 라이프사이클 중 가장 앞단이라 할 수 있는 이사까지 진출한 겁니다.


오늘의집은 이사 서비스를 론칭하며 슈퍼앱이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출처: 오늘의집 / design by 슝슝)


 오늘의집이 이렇게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출발하여, 인테리어 관련 가치사슬의 수직 계열화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집수리 업체인 '집다'를 인수하는 등 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은 무신사와 마켓컬리 등 다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과는 확실히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의 무신사는 뷰티로, 식품의 마켓컬리는 가전과 리빙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인데 성장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집만 유독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사실 이렇게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이 타 영역으로 확장하는 건 필연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뾰족한 타깃을 공략하기에 초기 성장은 빠르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의집 또한 코로나 이슈를 타고 작년 3분기까지는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4분기부터는 확실히 성장성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오늘의집의 성장성은 작년 4분기부터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 아이에이지웍스 모바일인덱스HD)


 더욱이 오늘의집은 거래액 규모 대비 매출액이 작은 것이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받아왔고요. 영업 적자인 상황이라, 실적 압박이 상당했을 겁니다. 기업 가치는 유니콘에 도달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성장성도 나빠진다? 매우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안이 필요했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인 겁니다.


 여기서 타 카테고리 상품으로 확장을 택하지 못한 이유는 오늘의집이 리빙 카테고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티컬 간의 경쟁은 리텐션 수준에서 우위가 갈리게 됩니다. 패션 전문몰이 뷰티 영역으로 쉽게 확장이 가능한 건, 옷이 화장품보다 구매주기가 짧기 때문인 거죠. 그렇기에 구매 주기가 비교적 긴 편인 리빙 전문몰인 오늘의집이 다른 상품군으로 확장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타 커머스 플랫폼의 침투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데요. 따라서 슈퍼앱으로 거듭나서 적어도 리빙 카테고리의 지배력은 유지하고자 한 겁니다. 따라서 슈퍼앱 전략은 오히려 성장 정체에 대한 장기적인 솔루션이 되기엔 다소 부적합합니다. 이미 오늘의집은 리빙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등이니까요.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플랫폼 내 광고 사업을 론칭하여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도 동시에 진행 중인 걸로 보입니다. 오늘의집 채용 사이트에서 열심히 광고 영업 담당자들을 뽑고 있거든요. 이와 같은 광고 서비스가 안착한다면 늘어나는 영업 적자 이슈는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또한 성장성을 다시 회복시키지는 못한다는 거겠지요. 



결국 해외로 나가야 합니다  

 물론 오늘의집도 이러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외 진출을 이미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집은 싱가포르의 가구 커머스 플랫폼 힙밴을 인수하였고요.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 합니다. 아예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성장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미국, 중국 등 내수시장 자체가 거대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성장 둔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버티컬 커머스는 더욱 그러하고요. 그렇기에 유럽의 전문몰들은 유럽 전역으로 확장해나가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에서 시작한 파페치나 아소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그래서 국내 전문몰들도 최근 동남아나 일본 시장 등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 말고도 무신사나 지그재그 등도 해외 진출을 열심히 준비 중에 있거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은 이커머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이 없다는 겁니다. 오늘의집이 과연 첫 스타트를 끊는 곳이 될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좋은 성과를 거두길 응원해봅니다.



머스와 IT에 관한 트렌드를 기록하고 나눕니다.


뉴스레터 무료 구독하기



카카오 톡채널 무료 구독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