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경계선은 없다-
제대로 로켓을 탄 Zoom!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난리 난 지금. 날이 갈수록 경제 불황은 심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시국이라서 오히려 로켓을 타고 성장 중인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Zoom(줌)입니다. 대체 얼마나 성장했냐고요? 2020년 2월~4월 기준 줌은 전기간 대비 매출은 4배, 이익은 무려 81배가 증가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그 덕에 주가도 연일 상승 중, 올해 3배 이상 치솟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줌의 성장세는 무서운데요. 지난 3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한 앱이 '줌 클라우드 미팅'일정도입니다. (2분기에도 2위였다네요.) 회사 미팅은 물론, 학교의 원격수업 등에 널리 쓰이다 보니 사용자가 나날이 늘 수밖에 없지요. 모바일인덱스 제공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DAU가 평일에는 6~70만 정도 나온다고 하니, 어느덧 대형 플랫폼으로써의 입지를 곤고히 다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Zoom도 마켓을 만듭니다-
이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면, 보통 우리는 모인 사람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돈을 벌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줌도 그랬는데요. 줌이 내린 결론은 바로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자입니다. 실제로 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사내 행사인 '줌토피아'를 통해 마켓플레이스 On Zoom(온줌)의 출시를 선언하였습니다.
온줌은 일종의 강의 마켓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요가 교사, 요리 강사 등이 줌 미팅을 개최하고, 미팅의 티켓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페이팔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수수료는 우선 올해 말까지는 무료라고 하네요.
이러한 온줌의 확장성은 정말 무한해 보이는데요. 당장은 영상 자체에 대한 티켓 판매로 시작하지만, 상품 판매와도 언제든 결합시킬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요새 트렌드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 또한 이미 국내 사용자들도 다수 확보한 줌이기 때문에, 국내 도입 시 반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국내에는 클래스101같이 이미 검증된 사업모델도 존재하고요. 줌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확산시키기에도 쉽기 때문입니다.
결국 슈퍼앱의 시대가 온다!
이와 같은 줌의 마켓 플레이스 론칭은 슈퍼앱이 가진 파워를 새삼 느끼게 해 줍니다. 플랫폼의 힘은 결국 모인 사용자의 규모에서 나오고요. 일단 사람을 모으는 게 어렵지, 모인 사람을 가지고 돈을 버는 건 쉬운 법. 뾰족한 기능을 가지고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슈퍼앱이 선을 넘어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하면 기존 플레이어들에게는 정말 충격과 공포일 수밖에요.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배달의 민족을 들 수 있는데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한 배달의 민족은 B마트를 앞세워 커머스판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타 산업군에서 시작한 슈퍼앱이 커머스로 확장하는 일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고요. 사람이 모으면 모인 사람을 가지고 돈을 벌고 싶어 지기 마련이고요.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언가를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