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속에서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비결과 향후 과제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이 지금의 시장 상황은 매우 안 좋습니다. 심지어 돈이 빠르게 돌아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커머스 플랫폼들 마저 휘청거리고 있는데요. 얼마 전 오늘회가 급속도로 악화된 대외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또 잘 나가는 기업들은 여전히 꽃길을 걷나 봅니다. 왜냐하면 모바일 팀 구매 플랫폼 '올웨이즈'를 운영하는 레브잇이 133억 원 규모의 시리즈 A2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였기 때문입니다.
올웨이즈,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2021년 9월 출시되어, 이제 막 1년이 넘은 따끈따끈한 신규 플랫폼입니다. 과거 소셜커머스처럼 공동 구매 형태를 잘 활용하여, 유통 마진을 제거한 초저가를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 450억 원, 이용자 수 250만 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웨이즈의 미래 전망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립니다. 우선 '저렴한 가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얼마나 통할지가 의문이고요. 더욱이 이를 위해 채택한 3.5%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모델로는 흑자 구조를 만들기가 요원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웨이즈의 투자 유치 시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물론 그러면 당연히 스타트업들로는 돈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이는 VC들에게도 위기이기도 한데요. 그간 쌓아둔 밑천이 갑자기 사라질 일은 만무하니,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적당한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당장의 매출을 확보하기 쉬운 커머스 기업들은 투자 대상으로 매력을 가지고 있고요. 올웨이즈처럼 직접 물류를 하지 않기에, 표면적으론 고정비 투자액이 적은 곳은 더욱 각광받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또한 올웨이즈 내부적으로 봤을 때도,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불과 7개월 전인 22년 2월에도 올웨이즈는 115억 원이라는 거액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바 있었는데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를 기점으로 올웨이즈의 성장세는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선 MAU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고객의 리텐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DAU/MAU는 소폭이지만 반등했다는 정도입니다. 즉 이는 초기 초저가 이슈로 흥행몰이는 성공했지만, 이를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나가진 못했다는 걸 의미하고요. 다행스럽게도 서비스의 퀄리티는 일정 부분 개선했지만, 이를 키우기 위해선 아마 더 많은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투자사와 올웨이즈의 니즈가 서로 잘 맞으면서 이번 딜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올웨이즈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올웨이즈의 최대 강점은 역시 혁신성입니다. 올웨이즈를 만든 강재윤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올웨이즈의 창업팀이 가진 비전의 크기와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요. 다만 여기서 밝힌 것처럼 핀둬둬 형태의 사업 모델이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작동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이니셔티브들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문제점이고요.
또한 무엇보다 지속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단 버티려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3.5% 수수료 만으로 운영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더욱이 준비 중이라고 밝힌 광고 사업 등은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이 필요하고요. 이처럼 올웨이즈 앞에 놓인 장애물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데요. 그래도 투자를 통해 기회를 얻은 만큼, 본인들이 진짜임을 실적으로 증명해내는 모습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