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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Feb 17. 2021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당근마켓-GS리테일

당근마켓과 GS 리테일의 제휴를 통해 바라본, 당근마켓의 내일은?

아래 글은 2021년 02월 17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환상의 짝꿍, 당근마켓과 GS리테일

 그야말로, 합종연횡의 시대를 맞이한 이커머스 시장. 11번가-아마존, 네이버-CJ 등 전략적 제휴는 일종의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에도 제법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커플이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당근마켓과 GS리테일입니다.


 지난 1월 MAU가 무려 1400만, 커머스 업계의 대세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당근마켓이 첫 번째 파트너로 GS리테일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이 첫 제휴 경험인 당근마켓에게도, 그동안 수없이 많은 플랫폼들과 협력해 왔던 GS리테일에게도 신의 한 수라는 평이 많습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각 분야 1등이 만났으니 제휴의 파괴력이 더욱 엄청나겠죠? (출처 : 매일경제)

 우선 둘의 만남은 규모 면에서 상호 윈윈이라는 점. 우선 GS리테일의 GS25는 CU와 함께 매장 수로는 1,2위를 다투고요. 당근마켓이야 뭐 MAU 1400만이면 끝난 거 아닙니까? 편의점 업계 1위와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앱 1위가 만났으니 당연히 시너지가 날 수밖에요.


 더욱이 이 둘의 시너지가 정말 기대되는 이유는 케미가 정말 잘 맞는다는 것! 전통 유통 채널 중에 편의점만큼 생활 밀착형인 것은 없지 않습니까?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당근마켓으로써는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이고요. GS 입장에서도 매장이 중고거래 거점으로 활용된다면, 단순 방문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매장을 판매 공간을 넘어선 동네 사랑방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거니 거절할 이유가 없겠죠?



장르가 당근마켓, 틀을 깨는 당근마켓

 이들의 첫 제휴 대상도 참으로 신박한데요. 양사의 협력은 GS25와 GS 더 프레시 점포의 할인 정보를 당근마켓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음 뭐가 신박하냐고요? 당근마켓은 이 중에서도 '마감상품'에 주목했는데요. 신선식품이나 도시락 등의 판매 기한이 도래하기 전에 주인을 찾아주는데 우선 집중하기로 양사는 뜻을 모은 것이지요. 땡처리 상품의 할인 판매라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더욱이 폐기물을 줄여,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지요.


 또한 GS 더 프레시는 사전 예약 공동구매도 진행하는데, 당근마켓과 연계하면 사용자를 더 많이 모아서 파괴력을 늘릴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과거 광고 진행으로 효과도 검증했다 하고요. 공동구매 자체가 아무래도 커뮤니티에서 많이 활용되는 판매방식이다 보니 당근마켓도 마다할 일 없고요.


당근마켓은 스스로를 커머스가 아닌 커뮤니티로 정의해서인지 참으로 틀을 깨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이러한 제휴를 보면 참 당근마켓은 일을 잘한다 싶은데요. 알고 보면, 당근마켓은 지난달에도 일명 붕어빵 지도, '겨울 간식 지도'를 만들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정말 동네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에 맞게 서비스도 붙이고, 이벤트도 진행하고, 전략적 제휴마저 당근스럽게 하면서, 커머스의 틀을 깨는 혁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페이가 하고 싶어서…

 하지만 당근마켓이 여전히 명확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중고거래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죠. 아무리 당근마켓이 커머스가 아닌 커뮤니티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지역광고 모델로 나름의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이걸로 충분할까라는 우려는 늘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당근마켓은 이번 제휴로 통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 공동구매 제휴 등을 통해 거래액의 일정 부분을 당근마켓이 가져가는 방식을 예상해볼 수 있고요. 또한 GS25의 택배보관 서비스나 ATM 등을 활용하여 중고거래 자체도 더욱 활성화시키면서 전면 수수료까진 아니더라도, 거래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방안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당근마켓은 자체 페이를 구축하기 위한 인력을 채용 중에 있는데요. 페이 서비스가 붙는다면, 이를 활용하여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페이 서비스를 만들어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따라서 사용처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요. 중고거래뿐 아니라 집 앞 편의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페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죠? 


 아마 당근마켓은 여기까지 내다 보고 GS와 제휴를 결심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GS도 자체 페이 서비스가 없기도 하고요. GS와 당근마켓이 손을 잡고 생활 밀착형 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 물론 아직은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등장한다면 꽤나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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