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부러워할때가 아니다, 생존의 기로에 선 위메프와 티몬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여타 커머스 플랫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쿠팡의 동기생인 위메프와 티몬, 그리고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 신세계, 현대는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특히 위메프와 티몬은 쿠팡과 동일하게 소셜커머스로 시작했기에, 쿠팡의 성공적인 엑시트가 누구보다 부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티몬은 쿠팡처럼 자신들도 상장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어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위메프는 신기하게도 너무나 조용한데요. 이렇게 위메프의 대응 속도가 유독 느려진 것은 7개월 이상 길어지고 있는 대표의 부재가 원인입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허민 창업주와 박은상 대표가 이미 갈라섰다는 소문도 파다한데요. 데이 마케팅을 기반으로 위메프를 한 때 쿠팡을 위협하는 플랫폼으로 키웠던 것도 바로 박은상 대표였다는 것. 이렇게 훌륭한 선장을 잃은 위메프, 뭔가 너무 안쓰러울 정도로 뒤쳐지고 있네요.
이와 같이 시대의 흐름에서 이탈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여전히 상장을 통한 일발 역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몬이 좋은 기업 가치를 받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게 참 많은데요. 가장 먼저 지적받는 것은 빈약한 시장 지배력입니다. 특히나 네이버와 쿠팡이 모두 20조 원을 넘는 거래액 규모를 자랑하는 반면, 티몬은 5조 원가량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티몬은 4월 1일부터 국내 최초로 마이너스 수수료를 책정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마이너스 수수료란 플랫폼에서 상품이 팔렸을 때, 돈을 받기는커녕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거꾸로 판매금액의 일정 부분을 오히려 보태 돌려준다는 뜻입니다. 결국 티몬의 속내는 마이너스 수수료로 손해를 보더라도 셀러를 최대한 많이 끌어모아, 단시간 내에 거래액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티몬의 이러한 대안들이 너무 단기적 관점이라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티몬의 기조는 흑자 전환이었습니다. 그래서, 20만 원 이상의 매출 시 99,000원의 수수료를 받는 등 알게 모르게, 수익성 강화를 위한 무리한 액션들도 꽤나 했었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지난달, 티몬은 급작스런 수수료 상승을 결정하고요. 주요 업체들에게 이를 통보합니다. 하지만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다시 4월부터 철회하였고요. 아예 볼륨 확대로 방향을 틀어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까지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티몬은 흑자 전환을 위해 막 달리다가, 또 이번에는 적자를 보더라도 거래액 늘리기에 나서는 등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요. 다행히 위메프와 달리 선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터라 단기간 내 실적 반전은 물론, 올해 내 상장도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