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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Apr 29. 2021

아마존 살롱이 오픈했어요!

고객 데이터부터 증강현실까지, 아마존은 허투루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래 글은 2021년 04월 28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아마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아마존은 역시 참 독특합니다. 지난주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였는데요. 무려 영국 런던에 미용실을 오픈한다고 합니다. 아마존과 미용실이라니 참으로 어색한 조합인데요. 물론 그동안 아마존은 정말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아마존 4스타, 아마존 북스, 아마존고, 아마존 프레시 등 아마존이 만든 매장들은 하나 같이 독특하면서도 실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동안 오픈했던 매장들은 모두 무언가를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같았는데요 하지만 곧 대중에게 공개될 아마존 살롱은 서비스 공간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것들과는 상당히 결이 다릅니다.


 더욱이 최근 오픈한 매장들은 모두 확장을 염두에 둔 곳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고는 올해 3월 기준 미국 내 26개 매장으로 확대되었고, 장기적으로는 3천 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 합니다. 또한 작년 8월에 처음 선을 보인 아마존 프레시도 빠른 시일 내 7개까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요. 실제로 영국 런던에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2곳이나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는 미국밖에 만든 최초의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근래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전략은 그로서리 카테고리에 집중되어 있었고요. 전국적인 확장까지 염두에 둔 계획 아래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즉 한마디로 월마트를 겨냥하고 있던 겁니다. 따라서 이번 아마존 살롱은 유독 튑니다. 더욱이 아마존 관계자는 당분간 아마존 살롱의 확장 계획은 전혀 없다고 부언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아마존은 미용실을 오픈한 것일까요?


  

아마존이 원하는 건 역시 데이터

 당연히 아마존이 원하는 건 역시 온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오프라인 만의 데이터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마존은 수차례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구매 과정에서의 데이터는 많이 수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이상의 데이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기존과는 결이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게 아닐까 싶네요.


 더욱이 미용실은 대단히 독특한 공간입니다. 우선 정기적으로 방문하고요.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을 뿐 아니라, 샴푸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마존이 원하는 바를 캐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마존은 샴푸 등의 미용용품이나 위생용품의 정기적 구매 패턴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일반 식료품 매장에서 이를 관찰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쌓인다면, 아마존은 이를 바탕으로 구독 모델 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아마존은 매장 내에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미용제품들을 전시하고, 대형 화면에는 제품 정보가 표시되며, QR코드를 통해  판매 페이지로 바로 이동 가능한 구조로 미용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리에는 파이어 태블릿을 비치하는 등, 매장 내의 고객 행동은 디지털 기기로 측정되도록 꼼꼼히 챙겼는데요. 이용객의 데이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하겠다는 아마존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증강현실에 아마존의 미래가 있다!  

 이렇듯 최첨단 기술로 탄생한 아마존 살롱인데요. 이러한 기능 중 핵심은 역시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증강현실 앱입니다. 미용실에 방문한 고객은 이 앱을 통해 염색 전 머리의 컬러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키워드를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증강현실입니다.


아마존 살롱의 핵심 기능은 증강현실 앱에 있습니다 (출처 : amazon)


 돌이켜보면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7년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쇼핑 기능인 'AR View'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전 미리 배치해볼 수 있게 만든 기능인데 솔직히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아마존뿐 아니라, 증강현실을 이용한 서비스 중 대중화된 건 포켓몬고 이외에는 전무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AR에 투자를 해왔고요. 작년에도 택배 QR코드와 연동하는 증강현실 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투자해온 보람이 있다고 할까요? 증강현실 기술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매출 규모가 2년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IT 시장 둔화가 현실화되자, 차기 성장동력 후보 중 하나로 증강현실이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애플이 내년쯤 첫 증강현실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필이면, 증강현실을 전면에 내세운 아마존 살롱이 오픈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지 않은가요? 역시 아마존은 허투루 일하지 않는 곳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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