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기록하기로 작정한 이유에 대해
브런치를 처음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막막했다.
브런치 작가에 지원할 당시에는 회사에 매우 화가 나 있고 한창 감정이 풍부해져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였기에 나름 브런치 활동 계획서와 샘플 글을 잘 끄적거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한번에 통과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본래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 헬조선의 나와 같은 감정을 겪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글을 쓰다보니 내 억울한 감정의 토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글이 되어버렸다.
마치 'Job행성'과 같은 어플에나 등장할 회사 후기 같달까. 이런 글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닌데...
물론 두려움도 있었다. 그 누군가 그 회사의 높은 사람이 내 글을 보고 알아채면 어쩌지 하는 마음. 이 업계에서 매장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 등.
하지만 내가 이미 써 놓은 글을 아무리 읽어보아도 더 이상 고칠 곳이 없고 그렇다고 이 글을 삭제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 그 글들을 발행할 용기는 나지 않지만
언젠가는 꼭 묵혀둔 내 이야기를 여기에서 꺼내놓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내 삶을 우리내 평범한 직장인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
그래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쓰면 되지 그리고 이걸 읽고 누군가는 공감하고 위안 받고 같이 생각해볼 기회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누가 이런 일기장 같은 에세이를 읽어줄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이 성정. 특히 요즘 시대 아이들에게 더욱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자기 표현에 대한 욕구.
어쩔 수 없는 이 생긴 모양을 난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벌써 백수가 된 지 2개월차인 34살 여자 어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