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이 전도되는 것을 경계하라
무비 패스, 첫 시사회, 초대권 한 장의 무심함을 한방에 날리다. 티켓을 나눠 주시면서 건네신 말 "글, 잘 읽었어요" 영화관에 혼자 온 자의 어색함과 멋쩍음이 따뜻하고 영광된 말에 사라지다. 누군가에게 처음 들은 말 "글, 잘 읽었습니다."
내뱉지 못한 말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아직 자신의 글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이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지만 나를 표현하고 들어내는 것의 사랑과 열정이 이 말 반응하여 어떤 말보다 큰 행복을 선물해 주다.
'주객전도'
영화 자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위한 영화감상, 영화 그 자체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무언가를 느끼고 토해내야 한다는 전제에 사로잡혀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이야기에 충분히 몰입하지 못한 것 같다. 가슴이 아닌 이성으로만 영화를 탐색하고 무언가를 느끼고 찾으려 함은 생각보다 큰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영화평을 쓰면서 영화 속 인물들과 이야기 속에 좀 더 젖어 들어감을 느꼈다. 평소처럼 영화가 목적이 되어 이 영화를 봤어다면 무엇에 더 집중하였을까? 처음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사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고 익숙해질 것이다. 하지만 경계하고 경계해야 한다. 하이퍼 리얼리즘 화가, '정중원'이 SNS와 같은 가상의 것이 내 일상의 실체를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내 일상이 SNS라는 허구를 위해 존재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영화' 그 지체가 아닌 시사평을 위한 영화 감상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주객이 전도되는 것을 경계하는 또 다른 좋은 표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중에서...
"시가 삶이 되고 삶이 시가 되는 거야. 그렇지만 시 때문에 소중한 것을 놓쳐서는 안 돼."
우리는 인생에 진정 무엇이 중요한 것인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항상 되새김 질 해도 부족하지 않을 깨달음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먼저인지 항상 되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