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세득 왈 "요리는 쉬운 거예요"'에서 시작된 '글 쓰기' 이야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오세득 셰프가 진행자가 자신의 여유로움을 타박하는 말에 "요리는 쉬운 거예요"라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요리가 쉬운 거라고?'

'피땀 흘리는 시간들이 있어기에 이제는 쉽다는 소리인가?'


아무렇지 않게 흘려 봤을 장면이지만 나는 오세득의 말에 이상하게 꽂혀 이 글을 쓰고 있다.


'요리'를 '글 쓰기'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누군가가 말하다. "글 쓰기는 쉬운 거예요"

'글 쓰는 게 쉽다고?


바로 이어지는 생각은 요리 때와 같은 반응이 아닌 '어떻게 하면 쉬울 수 있을까? 였다. 아마도 내가 잘하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로 인해 다른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어떻게 하며 끌 쓰는 게 쉬울 수 있을까?'


무언가가 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일 것이다. 노력을 많이 해서, 익숙해서, 잘해서... 나의 경우는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어떤 분출욕(배설욕)에 이끌려 무언가를 토해낼 때 거침없이 적어낼 수 있었다. 이성이 아닌 내 안의 진정성과 진실에 솔직함으로 용기 있게 다가갈 때 어느 때 보다 편안하고 쉽게 무언가를 적어 내려갈 수 있었다.


쉽다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부담스러움이 타인을 너무 의식하는데 서 오는 것이며, 이 과다한 의식이 나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나다워야 하는 내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려 왜곡되고 거짓스러워지는 것이다.


글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펼치는 과정 속에서 혼란스럽고 갈피를 못 잡는 이유가 독자의 입장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감당하려 하는 하기 때문이 아닐까?


욕심을 버리자. 이 세상 어디에도 인생살이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대변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표출하고 싶은 그것에만 집중하자. 그 하나만 내 가슴에서 누군가의 가슴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너무 설명하려 하지도 말자. 읽는 자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지 말자. 나의 글은 징검다리가 되어 생각의 길을 이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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