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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ul 19. 2020

악어와 새들의 공원

에버글레이즈(Everglades)국립공원

넓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강은 넓고 얕아서 흐름이 보이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강의 깊이가 15센티미터, 넓이가 80킬로미터이다. 물이 고이는 곳은 호수가 되고 흙이 조금만 쌓여도 섬이 되어 만개의 섬이 되었다.


갈대 사이로 해가 떠 오르면 악어가 눈을 뜬다. 자기를 괴롭힐 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유유히 꼬리를 저으며 물속을 헤엄쳐 간다.


안힝가는 나무위에서 강을 내려다 보고있다 빠르게 물속으로 들어가 아침밥을 잡아 나온다. 살아서 버둥대는 물고기를 부리로 쪼아 기절시킨 뒤 쿨꺽 삼킨다. 먹이가 그의 목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중국 계림에 가면 이 새들의 목을 묶어 먹이를 삼키지 못하게하는 어부들이 있다. 새의 목에 걸린 물고기를 어부가 빼앗는다.거기서는 가마우지라고 불리는 이 새가 어부의 사유재산이다.

식사를 마친 안힝가는 나무에 올라 날개를 활짝 펴고 물기를 말린다.


긴 다리를 물속에 담근체 조용히 서 있는 왜가리는 도도한 귀부인 같다. 언제 무엇을 잡아 먹는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우아하다.

잔잔한 물가에서도 먹고 먹히지만 모두가 받아 들이고  평화롭다.

여기서는 이들이 주인이다.


공원 안을 쭉 들어가 플라밍고에 가서 갈대 숲 사이로 카누를 저으며 몇날씩 다니는 사람들도있다. 

그렇게 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맹그로브 숲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순하고 영리하다는 메니티를 볼 수도 있다. 



 플라밍고 캠핑장에 텐트를 쳐 놓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수많은 새들이 무리지어 춤을 추듯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대 부분의 국립공원이 자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이 국립공원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40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어난  Florida 인구 증가로 깨끗한 물이 흘러오지 못하고

주변의 농장들로 부터  비료와 살충제 가 흘러들어와   이곳의  자연 가족들이 1930년 보다 90% 정도 줄어 들었다.




이른 새벽 달빛아래 텐트를 걷고 로얄 팜에 있는 안힝가 트레일로 향했다. 공원이 넓어 가는 길에 해가 떠 올랐다.

차를 세우고 뜨는 해를 바라 보았다. 산도 없고 바위나 절벽도 없는 곳에서도 해가 뜰 때는 감격스럽다.








안힝가 트레일에서 다시 한번 새들과 악어가 공존하는 것을 보았다.

공원 관리자가 말했다.

자기가 일 해온 지난 15년 동안 악어가 먼저 사람을 공격한 적은 없다고.

눈에 뜨이는 조그만 팻말하나 있다.

"위험한 악어는 사람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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