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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28. 2021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세상 보고싶어 바다까지 갈 수 있을까?

콜로라도 강을 따라가 보았다.

콜로라도강은 록키산에서 시작한다. 

산 위의 눈 녹은 물이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다 웅덩이가 있으면 가득 채워주고 또 흘러내려간다.

첫 번째 웅덩이가 그랜비 호수다. 

강물은 인터스테이트 70번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곁을 돌아 캐년 랜드 국립공원으로 가서

 그린 강과 합류한다.

데드 호스 주립공원을 지나 



파월 호수에 도착한다.


여기서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다. 마음대로 흐를 수가 없어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파월 호수에 해가 뜬다.


글렌 캐년 댐


거대한 벽을 통과하고 



호스 슈 밴드를 돌아갈 때는 댐 속에 갇혀있는 동안 물속에 담고 내려오던 침전물들이 다 가라앉아 물이 파래졌다. 

웅장한 그랜드 캐년을 통과할 때까지도 물이 파랗다. 물속에 왕모래가 없어 이제는 옛날처럼 협곡을 깎아내리지 못한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지나 남서쪽으로 한참 흐르는 사이 다시 물이 제 색깔을 찾았다. 

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내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어야 했지만 콜로라도 강이 한 일이 크다.

한적한 곳을 지나 환락의 도시 라스 베가스 까지는 못 들어가도 그 근처를 지나간다.

후버 댐이 만든 미드 호수

Frommer의 "사라 지기 전에 보아야 할 500곳"이라는 책이 있다.

그랜드케년, 콜로라도 강, 미드 호수, 레이니어 산, 하와이의 할레아 칼라산의 절벽.. 등등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호수는 자신의 장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이 호수에 선착장이 세 곳 있었는데 물이 계속 줄어들어 두 군데는 아래로 옮기고 한 군데는 아예 폐쇄했다.

1938년 이래 가뭄 수위로 내려간 적이 1953년~1956년 , 1963년~1965년, 2000년에서 2008년 세 번 있었다.

그 후 잠시 회복했다   2010년에는 용량의 39%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2011년 여름 조금 회복되었으나 아직도 가뭄 수위라고 한다.


 콜로라도 강물에 의존하는 이 호수가 강 상류에 늘어 나는 인구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강우량 감소, 증가하는 증발량으로  어떻게 변해 갈지 의문이다.

이대로 물이 줄어들다간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며 

 호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설마...

사람이 살수 없던 사막에 물을 끌어들이고 에어컨이 발명으로 옛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살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알지 못하는 일이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겠지.



강물은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에 물을 대 주고 전기도 만들어 주고 

거대한 다리 아래를 지나간다. 

있는 것 다 내어놓고 보여 주어야 하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괜히 겁나는 세관을 통과하는 것 같다.


 

애리조나주의 런던 브리지 아래를 지난다.



애리조나주의 유마(Yuma)라는 도시까지 갔다.


미국과 멕시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가 만나는 국경도시다.

콜로라도 강이라는 이름표는 있는데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멕시코 땅을 지나 캘리포니아 만에 가야 바다를 만날 수 있다.

7개 주를 지나고 2천 킬로가 넘게 흘러오며 4천만 명에게 물을 공급하고 전기도 만들어 주었다. 

그러느라고  콜로라도 강물은 바다까지 100마일 남겨놓고  다 소진했다.  


마지막 남은 물은 수로를 만들어 어디론가 끌고 간다.


졸 ~ 졸 시냇물아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나 어릴 때 부르던 동요다- 


강물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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