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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29. 2021

산호빛 모래언덕

코랄 핑크 샌드 듄스 주립공원

유타의 국립공원을 보러 다니며 여러 차례 이 앞을 지나면서도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산호빛 분홍 모래언덕 주립공원( Coral Pink Sand dunes state park )을  들어갔다. 

국립공원을 다 보겠다는 목표가 있어 주립공원은 그냥 지나쳐왔다, 너무 여러 가지를 보려고 하면 목적을 향해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였다.  국립공원과 국립공원 사이에 역사적인 곳이 있거나  이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곳이 있으면 그곳을 우선으로 했다. 주립공원은 언제나 우선순위 뒤쪽에 두었다.

여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름에 연연하지 말아야지.


 

힘겹게 모래언덕을 향해 걸었다.

멀리 보이는 산 중턱의 붉은 사암에서 바람에 실려 온 모래는 산호 빛을 띠고 있다. 


시간이 정지한 듯 인적도 없이 조용한 모래언덕에 

어지러운 발자국들이 줄지어간다.



비가 오면 풀이 나와 자라다가  

비가 안 오면 마른풀이 되어 서있다

늦은 아침 조각달도 아직 남아있다



한때는 화려한 꽃이었을 텐데 





저게 난가.. 제 그림자를 내려다본다.





마른 가지가 

바람으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린다.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사막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사막

많은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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