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길 종주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보고 101번 길로 내려오다 레게트(Leggett)에서 서쪽으로 캘리포니아 1번 길이 시작된다. 꼬불꼬불한 산을 넘어 바다를 만나는 순간 감격스럽다.
1번 길의 시작이다. 많은 여행자들은 이 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한다.
태평양으로 해가 진다. 금빛 바다가 눈 부시다.
가다 서다 바다를 내려다본다.
바다는 언제 보아도 신비하다.
해가 내려가고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불을 지폈다. 마른 장작이 화려하게 타 오른다.
불 앞에 앉으면 온갖 생각들이 스쳐간다.
바다를 따라가다가 서다가 해가 지면 캠핑장에서 자고 새벽이면 남으로 3일 동안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내려갔다. 이 길은 캘리포니아 제일 북쪽에서 로스앤젤레스 남쪽까지 태평양 해안을 따라 만든 길이다. 총길이 1056킬로미터. 바다를 잘 보려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야 한다.
Salt Point State Park에서 하룻밤 캠핑을 했다. 캠핑장이 전체적으로 너무 관리가 안되어있어 커피만 만들어 들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캘리포니아의 주립 캠핑장은 대부분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예산 부족 때문인지 관리가 안 되어있어 갈 때마다 실망이다. 꼬불꼬불한 바닷가 길을 달리는데 구름이 밀려왔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보니 내가 구름 위에 서있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올라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구름 속에 무지개 같은 후광을 지고 내가 보인다.
하늘나라에 온건가?
살짝 뛰어내리면 받아 줄 것 같다.
저 위를 걸어 다니고 싶다.
구름 위에 캘리포니아 파피꽃도 피어있다.
캠핑장이 맘에 안 들어 일찍 출발한 덕분에 구름 위에도 머물러 보았다.
하늘나라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도 느꼈으니 그것도 괜찮다.
어떤 일을 겪어도 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