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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Mar 26. 2021

가고 싶은 곳들

3년 전 크리스마스에 딸아이가 선물로 준 책 두 권이다.


여행 좋아한다고 더 다니라고 한다. 

몇 날 며칠 보고 또 보았다. 가슴이 뛰었다. 

최고의 선물이었다.


갔던 곳은 파란 종이,

가고 싶은 곳은 분홍 종이를 붙여 놓았다.

간 곳도 많았지만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정말로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루트 66길은 부분 부분 달려 보았지만 완주를 하지는 못했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으며 완전히 달려보고 싶다.


'내 사랑 모드'에 나오는 노바스코시아도 가 보고 싶다.


작년 가을 가려고 했는데 형편이 안돼 못 간 판도 아스펜 그로브도 가 보아야겠다.



오래전부터 가 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인연이 되지 않아 못 가본 데블스 타워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못가 본 프랑스의 파리,

만약에 연말에 시간과 형편이 된다면 아이들과 가 보고 싶은 곳이다.



그리고 가장 해 보고 싶은 이것.



눈 덮인 엘로스톤 국립공원에 가 보는 것.








엘로스톤 국립공원은 겨울에 일반차는 들어가지 못한다.  스노모빌을 빌려 타던지 특수차로 가는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아무 데도 가지 못한 채 일 년이 지났다. 두 번째 백신을 맞은 지 두 주일이 되어 어제 집에서 한 시간 반쯤 떨어진 조지아주 북쪽에 있는 헬렌 근처 주립공원에 갔다. 봄기운이 완연한 공원은 작고 조용했다. 3.4마일 트레일을 했는데  몸살이 났다. 집에서 지낸 일 년 사이에 체력이 떨어졌나 보다. 가고 싶은 곳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하면 가슴은 뛰는데 다리가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낭패다. 그랜드 캐년을 내려갔다 온 일이 까마득한 옛일로 느껴진다.   내년 겨울에는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눈 덮인 옐로스톤은 꼭 가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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