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어거스틴,플로리다
옛날 아주, 아주 먼 옛날,
지금은 아시아라고 불리는 동네에서 살던 사람들 중에 살던 곳을 떠나 북동쪽을 향한 이들이 있었다.
지금은 베링해협이 바다지만 그때는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 남쪽으로 한참을 가니 넓고 풍요한 땅이 끝도 없이 펼쳐있었다. 그들은 나름대로 지혜롭게 농사짓고 애들 낳아 키우며 살았다.
땅이 워낙 넓어서인지 먹고 살기가 풍요로워서 인지 그들은 멀리멀리 퍼져 나가 그들만의 부족을 형성해 살며 자기들끼리 의사소통하고 자기 가족 보호하며 살았다. 기근이 들거나 병에 걸리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그들 나름대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제물도 바치고 했다.
Cherokee족등 몇몇 부족은 문자가 있었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용하지는 못했다.
방어 태세 하나 없이 이런 집에서 살며 옥수수 키워 이런 데다가 갈아먹고 이렇게 만 오천 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1492년) 콜럼버스라는 사람이 유럽에서 배를 타고 왔다.
그는 자기가 도착한 곳이 인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이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멀쩡하게 만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데 발견이라니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콜럼버스가 다녀간 이후 유럽의 나라들은 이 땅을 차지하려고 앞 다투어 신대륙을 향했다. 평화롭게 이 땅에 살던 원주민들은 나름대로 저항도 해 보았지만, 말을 타고 다니며 무기를 사용하는 유럽인들에게 이길 수가 없어 강제로 끌려가 노예가 되기도 하고, 그들이 믿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 가혹한 형벌을 당해 죽어 갔다.
플리머스 항에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와서 첫 추수감사절을 지내기 56년 전에 이 마을에서는 스페인에서 온 로페즈 신부와 주민들이 추수감사절을 지냈다. 이 집에서 스페인 신부들이 원주민을 선교하려고 노력했다.
총이나 칼 보다 원주민들을 가장 많이 죽인 것은 그 사람들이 가져온 병균이었다.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유럽인들이 가져온 병원균에 면역성이 전혀 없었다.
200년 전 황열병이 이 지역을 휩쓸었다. 공동묘지를 만들었는데 이름도 없이 묻히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 100년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 같다. 1920년에는 스페니시 플루가 2020년에는 코로나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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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a 시내에 동서로 관통하는 폰스 드 리온( Ponce De Leon)이라는 큰길이 있다.
지날 때마다 저게 뭐 하던 사람인가 했는데 이번에 그 의문이 풀렸다.
지금 우리가 미국 본토라고 말하는 이 땅에 유럽인으로서 처음 발을 디딘 사람이다.
이 사람도 콜럼버스처럼 스페인의 탐험가였는데 쿠바 북쪽에 "젊음의 샘(Fountain of Youth)"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배를 타고 돌아다니다 1513년 여기서 샘물을 발견하고 이곳을 플로리다(Florida )라고 이름 지었다. 그는 이 샘에서 솟아오르는 물이 바로 그 늙지 않는 샘물이 이라고 믿고 열심히 마셨다. 그가 늙지 않고 젊은 채로 죽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관광지로 만들어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나도 한잔 마셨는데 어떻게 될지....
스페인은 이곳을 노리는 영국군을 막기 위해 성을 만들었다. 산 마르코 성 국립 유적지(Castillo De San Marcos National Monument )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카스티요 데 산 마르코 성은 조개나 굴 껍데기가 오랫동안 쌓여 대리석처럼 굳어진 코치나(Coquina stone)로 쌓아 올렸다. 대포가 날아와도 무너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205년 동안 다섯 번이나 다른 나라의 국기가 나부꼈다.
폰스 드 리온(Ponce De Leon)이 스페인에 돌아가 자기가 이 땅을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스페인 왕은 교황의 승인을 받아 그때부터 이 땅은 스페인 영토가 되었다. 그 후 스페인 사람들이 이곳에 이주해왔고 1566년 유럽에서 온 이주민에게서 첫아기가 태어난 곳이다.
인디언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날 누가 갑자기 우리 집에 나타나
"이거 내가 발견했으니 내 집이다"라고 한 거나 마찬가지다
아기가 태어났으니 학교도 지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지어진 학교다.
세상에.. 돈만 내면 졸업장 준다. 뒷거래는 세상 어느 곳에 나 있다.
원주민들은 담도 없이 살았는데.
남의 것을 빼앗은 사람들도 자기 것 뺏기는 것은 싫었던가보다.
스페인에서 이주해 와서 살던 사람들도 무척 힘들게 살았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이 땅을 탐내서 끊임없는 침략을 받았다. 1586년에 영국 사람들이 쳐들어와 이 동네를 몽땅 불 질렀다.
1702년에는 영국이 스페인을 내쫓고 이 도시를 차지했다. 기근이 들어 굶주리기도 했고 쫓겨난 인디언들도 가만있지는 않아 이 도시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
남북전쟁 때는 남군 편이었는데 총사령관 리 장군이 버지니아에서 온 힘을 다해 싸우느라 플로리다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동안 허를 찌른 북군에 일찌감치 패한다.
이곳에서 대포알을 벌겋게 구워 대포에 넣고 쏘아 배 갑판에 떨어지면 배에 불이 붙었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시내를 돌아보았다.
힘들었던 세월을 보낸 만큼 믿음은 더 커져 커다란 십자가를 세우고
간절히 간구한다
아름다운 교회가 있다.
교회 왼쪽 밑에 심어놓은 수 백개의 하얀 십자가는 낙태 반대의 상징물이다.
조용히 떠있는 보트. 평화롭다.
습기가 많고 더운 곳에만 있는 스페니시 모스(Spanish moth)가 붙어있는 Live Oak 가로수 길을 걸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미국의 역사가 느껴졌던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