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질경이 Sep 17. 2022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4월과 7월

 캐나다를 향해 가다가 캐나다 입국을 인터넷으로 신청하려는데 목적지의 주소를 넣으라는데서 자꾸 막혔다. 캠핑장의 주소를 넣을 수가 없었다. 

빌링스(Billings)에서 세차도 하고 과일과 야채도 좀 샀다. 진로를 바꿔 남쪽으로 향했다. 국립공원 캠핑장 앱을 스마트 폰에 깔았더니 여행할 때 매우 편리하다. 몇 달 전에 예약해야나 얻을 수 있는 캠핑장이 당일이나 하루 전에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아마도 몇 달 전 예약해 두었는데 사정이 있어 못 오는 사람이 생겼을 경우다.혹시나 하고  캠핑장을 검색하니 그랜드 티턴에 딱 한자리가 나와있어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얼른 잡았다.   정처 없이 다니다 적당한 곳에 국립공원이나 국유림 안에 캠핑장이 나오면 습관처럼 들어간다.


코디(Cody)에서 점심을 먹었다. 코비드 이후로 큰 식당이나 붐비는 식당을 피하고 있다. 자그마한 타이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와 일손이 모자라니 참을성 있게 기다려달라는 글이 우릴 맞는다. 실제로 30분을 넘게 기다려 점심이 나왔다. 요즘은 어딜 가나 이렇다. 


코디에서 옐로우스톤 가는 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버펄로 빌 저수지다. 

버펄로 빌 주립공원

다음에 올 일이 있으면 이 근처에서 캠핑해도 좋을 것 같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동문으로 들어갔다.  6월의 홍수 피해로 옐로우스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집이 떠내려가고 길이 무너지는 것을 뉴스에서 보았다. 베어 투스 하이웨이로 들어오는 북동쪽 문과 몬타나에서 내려오는 북문은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공원 남쪽은 피해복구를 거의 다해 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리자드 크릭 캠핑장에 도착했다.

밝고 명랑한 레인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요즈음 작은 일이지만 기분이 좋다. 


텐트를 쳐 놓고 캠핑장 주변을 걷다 지는 해를 만났다. 


잭슨 호수다.

3년 전,2019년 4월에 이랬다. 

다음 날 일찍 뜨는 해를 보려고 나갔다.

같은 자리 다른 모습

강가를 걷다 혹독한 겨울과 어마어마한 홍수를 이겨낸 풀포기를 만났다. 

들어갈 때 못 보았는데 보호구역이라 들어가면 안 된다는 팻말을 나올 때 보았다. 

무지하다고 용서되는 것은 아닌데.. 미안했다.

3년 전 그땐 이 친구가 거기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월든호숫가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