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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Oct 01. 2022

노스 캐롤라이나, Tar Heel State

대륙횡단, 여행하며 본 미국 역사


내가 서른다섯 살부터 쉰다섯 살까지 20년을 살았던 노스캐롤라이나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에 따라 꽃이 무진장 피어나고 

푸르른 나무들이 숲을 만든다.



동서로 기다란 이 주는 동으로 바다가 있고  가운데 구릉지대가 있고 서쪽 끝은 아팔라치안 산맥이다.



산길을 따라 잘 만들어진 Blue Ridge Parkway를 달리면  

겹겹이 흘러내리는 푸르스름한 능선들을 볼 수 있다


메인주에서 조지아주까지 2200마일을 뻗어 내려오는 아팔라치안 산맥의 남쪽 끝 부분,  스모키 마운튼이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곱고 


단풍 사이로 흘러내리는 하얀 폭포가 시원하다.




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나무로 가구를 만들어 가구산업의 중심이었다

"Furniture Capital of the World"라고도 불린다.

세계에서 유명한 Thomasville, Henredon, Broyhill, Eathan Allen... 등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초겨울이면 겨울잠을 준비하는 곰은 나무 위에서  열매를 따 먹느라 바쁘고 



오래된 물레방아로 들어가는 물줄기가 하얀 명주 같다.




하얀 연기처럼 안개가 피어나 스모키 마운튼이라고 부른다.




미국이 생긴 처음 13개 주(Original Colony )에 속해 역사도 꽤 깊은 곳이다.



Old Salem에 가면 오래된 전통을 만날 수도 있고 



동쪽 끝으로 가면 대서양을 만난다.


그런데 왜 Tar Heel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어딜 가나 소나무 숲이 많아 그것으로 옛날부터 송진(Tar)을 만들었다.

소나무를 잘라 쌓아 놓고 흙을 덮어 가열을 하면 송진이 흘러내리는데 영국 식민지일 때는  배를 만들 때 필요한 송진을 일 년에 10만 배럴이나  영국으로 가져갔다. 그 옛날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표 산업이었다.


영국과의 독립전쟁 당시 노스캐롤라이나로 들어오는 영국군을 저지하기 위해 그들이 건널 강에 송진을 흘러내려 강을 건넌 군인들의 발이 송진으로 까매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한번 노스캐롤라이나에 발을 들인 사람을 Tarheel이라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더 확실한 건 

남북전쟁 당시 마지막까지 전쟁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마지못해 남군에 합류해 싸우는데 남군의 패배가 거의 확실시되자 버지니아나 다른 주의 군인들은 군대를 이탈하여 도주하는 자가 많이 생겼지만  마지막에 마지못해 들어간 노스캐롤라이나 군인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용감하게 싸우자  

남군의 장군이 "그들의 발에는 타르(Tar)가 묻어 있어 제 자리를 지키는구나"라고 말해 그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을  타힐(Tarheel)이라 부르고 주민 자신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상징이고  주립대학의 상징이기도 한 이것이 

"한번 발 붙이면 떠나지 않는" Tar Hee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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