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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Oct 15. 2022

글레이시어 국립공원 2박 3일






 운 좋게도 글레이시어 국립공원 안에 있는  세인트 매리 캠핑장에 예약이 되었다. 

캠프 사이트에서 보이는 뒷마당 뷰다.

공원 입구 마트에서 장작을 사다 불을 피우고 저녁시간을 보냈다. 캠프 사이트가 널찍해서 옆 자리 사람이 보이지도 않는다. 

노을이 고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태양을 향해 가는 ( Going to the Sun) 길로 들어섰다. 


해가 떠오르는 세인트 메리 호수다.

말이 필요 없다.

내가 이 자리에 서서 이걸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몇 년 전 왔을 때, 해 질 때는  이랬다. 


1억 5천 만년 전 바다 밑의 땅이 산 꼭대기가 되었다. 7천5백만 년 전 땅이 다시 솟아올랐다.

산 꼭대기는 비와 바람과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 하며 모양이 변해 뾰족해졌다.




겨우내 덮여있던 눈이 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연한 봄 색깔이다.

로간 패스를 지나서야 눈을 좀 볼 수 있었다,


지난번 왔을 때 , 그리고 그전에 왔을 때도 만났던  언덕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던 산양은 이번에는 만나지 못했다.




이 길은 1921년 공사를 시작해 1933년 개통했다 

매년 봄 24미터의 눈을 치워야 사람들이 여길 지날 수 있다

한 시간에 4000 톤을 치워도 하루에 150미터밖에 못 치운다.

올해 2022년은 7월 15일에 개방했다. 1933년 이래 가장 늦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10월 중순이면 다시 눈이 내려 이 길은 다니지 못한다.

그래서 여름 3개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인원을 제한한다.

예약을 하고 허가증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


아직도 눈 녹은 물이 바위를 타고 흘러내린다.

이른 아침 한가하게 이 길을 달릴 수 있는 것은 공원 안에서 캠핑한 사람의 특권이다.  


공원 안에 흐르는 물은 눈 녹은 물이라서 유리처럼 맑다.





공원 동쪽 입구에 있는 캠핑장에서 서쪽 끝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은 벌써 붐비기 시작해 가다 서다 해야 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공원에서 운영하는 Red Jammer라는 저 셔틀버스를 한번 타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아직 못하고 있다.  


이 길의 서쪽 끝에 있는 맥도널드 호수까지 갔다 차를 돌려 돌아왔다.



1920년과 2006년에 찍은 빙하. 

1966년부터 2015년 사이 지구 온난화로 빙하의 3분의 일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머지않아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이 공원의 이름이 왜 글래이시어(빙하) 국립공원인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로간 패스에 차를 세우고 트레일을 걸어 올라갔다. 


 1Km쯤 걸어 올라가 해발 8760ft (2670m)에서 만난 태양은 이런 모습이었다.

만년 전부터 여기서 살아온 블랙 풋(Black Foot) 원주민들은 태양에서 신이  내려와 자신들에게 농사짓는 법, 사냥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었다.  


고운 야생화가 꽃분홍 카펫처럼 산을 덮고 있다.  

동쪽 문을 나와 Many Galcier로 갔다.

Picnic Area에서 저녁을 먹다 늑대를 만났다. 여긴 아직도 늑대와 곰들이 산다.


다음날 아침, 스위프트 커렌트(Swift Current) 호수에 비친 산 봉우리들 

호수에서 흐르는 물이 개울을 만들어 스위프트 커런트 강이 된다. 





그 강물이 흐르다 다시 모여 셔번호수(Sherburne Lake)를 만들었다.  



이 공원을 다 보기에 2박 3일은 너무 짧았다.


이 공원의 공식 이름은 워터톤-글레이시어 인터내셔날 피스 파크(Waterton-Glacier international Peace Park) 이다. 1932년 세계최초로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가 함께만든 국립공원이다.


Many Glacier에서 북쪽으로 40분만 가면 캐나다 쪽의 프린스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 호텔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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